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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종의 공공미술이 미래다]도쿄 미디어 아트서 배울 점

소셜 미디어를 공공미술의 확장과 개인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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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6호 장수종 이도공간 연구소 MetaSpace MediaLab 연구소장⁄ 2014.02.17 13:03:46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트리와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미디어 설치물들이 차가운 도시를 밝힌다. 모두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지만 공공미술은 조형물과 마을 꾸미기, 불꽃 축제, 크리스마스, 파사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백남준을 위시해 개념미술과 접목되어 난해하고 어려운 매체라고 여겨지는 미디어 아트는 본래 우리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일반적인 매체이다. “각종 미디어가 우리 일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프랑스 사회학자 기디보르가 말했다. 현대 사회에 대한 단상과 미디어의 영향에 대한 고찰을 넘어 미디어는 현대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삶의 수단이다.

전화나 팩스, 영화, 음악, 광고, 드라마, 웹사이트, 모바일 웹, 이메일, 전자 장비 등 현대 사회의 근간을 다루는 정보 통신 미디어산업은 이제 우리의 삶 그 자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곧 전반적인 현대 미술의 가장 중요한 고찰점이며 공공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일 것이다.

최근 미디어 분석과 미디어 아트에 대한 연구는 탈식민지 이론과 미디어 비판 그리고 공공미술의 확장성에 대하여 관심이 높다. 서울 시립미술관의 미디어 시티를 위시해 대안공간 루프와 토탈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 그리고 백남준 미술관 등이 미디어 아트에 대해 지속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대와 연세대, 숭실대 등 대학에서도 미디어 아트를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관들과 이해 당사자들 그리고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대해서도 좀 더 고찰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가의 난해함과 불통을 불평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미디어 아트의 특이한 생산 과정에서 창출되는 이해 관계자(주최 측, 협찬사, 제작 업체, 펀딩 업체 등) 간의 일방적인 소통 구조에서 기인한다.

▲APP_EN:TOKYO ART BEAT 앱 화면.


예술가의 개념과 작업의도 그리고 작품의 양태에 대하여 모두 각자 다른 이해와 견해를 바탕으로 원작자인 예술가의 의도를 자신의 의도로 치환시키는 일이 있다. 미디어 아트와 공공미술 프로젝트 제작과정에서 바뀌지 않는 고질병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사실 현대 미술과 미디어 아트를 넘어 공공 미술 프로젝트들에서의 원활한 경험창출을 위한 전시 디자인 면에서 우리가 간과 하는 많은 부분들이 산재하다. 물론 그 프로젝트의 방향과 규모에서 발생하는 운영이나 예산의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 노출, 사이트 접근성, 소통의 효율성면에서 당사자들 간의 이해관계를 넘어 효과적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와 대안적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공공미술의 투명성과 전략 본받아야

현재 도쿄는 비공식적인 미디어 아트 주간이다. 도쿄 시내의 도쿄 메트로폴리탄 사진 미술관 (Tokyo Metropolitan Museum of Photography)의 ‘True Color’, NTT의 인터 커뮤니케이션 센터(ICC)의 Open Space 2013, 록본기 힐스의 ‘Media Ambition Tokyo’ 등 많은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서로 연계하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미디어 아트와 시민사회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arsten NICOLAI(독일), ‘crt mgn’. 미디어설치.


1997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7회를 맞는 도쿄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은 2월 5일 부터 16일 까지 록본기에 위치한 도쿄 국립 예술원과 복합 문화센터인 도쿄 미드 타운 등 주변 문화 시설과 연계하여 열린다. 공개모집을 통해 87개국 2347 미디어 작업들을 접수 받았다. 광의적인 미디어 카테고리인 미디어 아트와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만화 등 네 부문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작품을 전시중이다.

▲James BRIDLE(영국), ‘Dronestagram’. Web-based work 구현 화면.

특이하게 각 부문별 5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인터렉티브와 인스톨레이션, 비디오, 그래픽 디자인, 웹, 퍼포먼스, 게임, 비디오, 장난감, 웹사이트, 앱, 코믹, 만화 , 자가 출판 등을 선정해 예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점은 다양한 성격의 기관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를 기획한 것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도심을 가로지르며 정보 기술과 예술 그리고 미디어가 둘러싼 일상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TSUDA Daisuke(일본), ‘ZEZEHIHI’.웹사이트 화면.

도쿄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은 국가 정체성의 의미와 미디어의 보이지 않는 힘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집단 지성의 움직임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열리고 있다.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현실 공간에 개입으로써의 공공 미술의 확장과 사회와 개인을 연결해주는 매체로서의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우리나라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과정적 투명성과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의 전략적 확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관념적 UX(사용자 경험) 창출을 넘어 실질적 관객 경험 도출 방안을 고찰해봐야 할 것이다.

- 장수종 이도공간 연구소 MetaSpace MediaLab 연구소장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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