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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현장]아름다운 손, 다양한 솜씨

구(舊)서울역사 리모델링한 문화역서울284서 100인 참가 360여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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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6호 왕진오 기자⁄ 2014.02.17 13:04:22

▲신상호 작가의 ‘Boldly Go’ 설치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CNB=왕진오 기자) 한국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체험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전시가 문화역서울284에서 펼쳐졌다.

2월 11일 개막한 ‘공예페스티벌: 온(溫)·기(技)’전에는 전통공예부터 현대공예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가와 공예전문갤러리, 장인, 디자이너, 건축가 등 100여 명이 참여해 36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를 준비한 오세원 문화역서울284 운영팀장은 “오랜 숙련과정을 통해 쓸모 있는 아름다움을 이끌어낸 작품에서 가장 일상적인 물건과 행위, 공동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까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1층에는 한국공예의 현재를 보여주는 공예계 거장들의 설치작업과 전통공예를 장인정신으로 계승하고 있는 스승과 제자의 명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한 작가를 대중과 연결시켜주는 전문공예갤러리인 LVS크래프트, 금속공예전문미술관인 치우금속공예관, 명품가구 및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웅도 자리를 따로 만들었다. 한국공예문화를 진흥하는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사업의 성과물을 통해 공예계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는 자리다.

▲찻사발을 설명하고 있는 민영기 도예가. 사진 = 왕진오 기자

중앙홀에는 숙련 과정을 통해 기술적으로 승화시키고 예술미학과 실용의 미까지 이끌어낸 이름난 장인, 즉 명장(名匠, Master)의 작품이 선보인다. 신상호, 이성근 작가의 설치작품 그리고 도예가 민영기의 찻사발 작품을 작업대자체와 함께 전시함으로써 작업과정의 단면을 보여준다.

전시장 입구에 작업장 형태로 찻사발을 선보인 도예가 민영기(67)는 1973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자예술을 배웠다. 1978년 고향인 산청에 가마를 세워 지금까지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이 고장의 흙은 분청사기를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다. 초기에는 여러 가지 제물을 만들기도 했으나, 90년대부터는 찻사발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민 도예가는 “제대로 된 그릇을 만들어보려고 지금까지 노력했다. 일본 유학시절 임진왜란 당시 납치된 조선 도공의 후예들에게서 작업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며 “일본인들이 만들기 어려운 것이 바로 조선시대 도자기의 ‘대범함’이다. 막사발이란 이름은 일본인이 만들어낸 용어이다.“ 고 말했다.

또한 “이 도자기들이 조선시대의 맥을 잇는 찻사발이란 이름으로 불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층은 조각과 미술, 디자인 등 구분하기 어려운 가운데 융합되어가는 동시대 예술의 현재를 보여준다. 전통·현대·공예·디자인의 협업을 보여주는 공간을 구성했다.

▲‘사색온기’ 전시 전경. 사진 = 왕진오 기자


작가이자 공예가이며 디자이너인 박진우가 조합장이 되어 12명의 초청작가 및 조합원과 함께 협업을 보여주는 공간을 꾸몄다. 공예와 미술, 디자인 등 다양한 동시대예술의 양상 속에서 드러나는 작업과정과 기술, ‘따뜻한 솜씨’를 조명하면서 장르 간 관계를 살펴본다.

한편, 전시기간 동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는 한지상품개발 디자인 경연대회1∼3기 참가자들의 작품과 프랑스공예협회작가, 2013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 교육 출신 학생들이 작품도 함께 선보이는 자리도 마련된다.

3월 9일까지 진행될 이번 전시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따뜻한 그릇’인 문화역서울 284의 건축 미학과 공예적 가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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