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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검은 모래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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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7호 김맹녕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회장⁄ 2014.02.24 11:27:34

뉴질랜드 북섬의 대도시 오클랜드에는 약 250개의 골프장이 있어 언제나 한가로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필자는 오클랜드 외곽지역에 위치한 명문 무리와이 해변비치에 연해있는 회원제인 무리와이(Muriwai) 골프클럽을 찾았다.

오클랜드 시내에서 25마일 떨어진 이곳은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링크스 코스이다. 해변 모래밭 연장선으로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평탄하면서 큰 기복이 없어 카트를 타기보다는 풀카트(trundler)를 끌면서 걷는 편이 건강에 좋을 듯하다.

클럽하우스 정면에는 널푸른 바다가 웅장한 파도소리를 내면서 출렁이고, 페어웨이 주변에는 아름다운 야생화 꽃밭이 끝없이 널려있다. 또한 후반 나인홀에는 우리나라 전나무와 유사한 카우리(Kauri) 해송이 밀집해있어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이 골프장의 로고는 카우리(Kauri) 소나무를 소재로 선택해 만들어졌다. 골프장 화단에는 수국이 만발하게 피어있고 수줍은 듯 노랑 파라다이스 꽃(flowers of paradise)이 살며시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골프장은 1956년 골프클럽을 결성하고, 해안선을 따라 하롤드 바베지(Harold Babbage)골프 설계가에 의해 1960년에 오픈했다. 이후 1996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코스를 재정비해 뉴질랜드 골프장의 100대 서열에 진입했다.

골프장은 18홀 파72로 전장이 6,765야드(6,186m)로 모든 홀에서 타스만 바다(the Tasman Sea)를 조망할 수 있어 대단히 낭만적이다.

이 골프장은 바닷가에 붙어있는 관계로 바다 바람에 의해 50년 간 골프코스가 자연적으로 변형돼 자연 그대로의 언듀레이션을 가지고 있다. 이 코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도심과 떨어져 건물이라고는 볼 수 없고, 자동차 소음이나 인간들의 외침이란 들을 수가 없다.

▲검은 모래벙커에서 벙커샷을 하는 골퍼. 너무 건조해 검은 색깔이 좀 덜나나 실제로 가보면 모래가 검다. (사진 = 김의나)


높푸른 하늘과 깃발을 스쳐가는 바람 소리 그리고 해변을 강타하는 파도 소리 그리고 하늘 높이 울어대는 종달새 소리만이 골프코스의 정적을 깰 뿐이다.

이 코스에는 OB말뚝은 없고 공이 페어웨이를 벋어나면 깊은 러프로 들어가나 쉽게 찾을 수가 있다. 그린은 모래위에 조성돼서 메마르기 때문에 보기보다는 그린이 아주 빠른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벙커는 모래색깔이 검은색을 띄고 있어 마치 멀리서 바라보면 검은 연탄가루로 채워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모래가 곱기 때문에 벙커 탈출이 용이치 않아 공을 가격한다는 기분으로 쳐야 벙커를 탈출할 수 있다. 이 검은 모래는 현재도 바다내부에서 용암이 분출돼 바닷물과 화학작용을 일으켜 용암이 부셔져서 해류에 의해 바다가로 쓸려 내려온 것이다.

- 김맹녕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회장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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