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토탈미술관 ‘Daily Reflections’
▲파라모델(Paramodel), ‘Paramodelic-graffiti’, 2010.
토탈미술관에서 일본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함께 한-일 미디어아트 교류전 ‘Daily Reflections’를 2월 20일부터 3월 9일까지 개최한다. 코이치미술관의 켄지 우에다 큐레이터와 토탈미술관의 신보슬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기획·진행한 이번 교류전은 거울(mirror)이라는 단어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오늘날 미디어아트가 보여주는 세상을 살핀다.
흔히 미디어아트란 최첨단의 테크놀로지를 예술에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미디어아트는 때로 누구나 알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통해 일상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거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는 동시대에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한다.
그래서 미디어아트는 다른 현대미술 작품들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창이라고 할 수 있다. 전시는 몇 개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동시대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아티스트들이 주목하는 지점들에 주목한다.
먼저 ‘거울’은 반복이나 모방의 의미와 연결되어 작업에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전시에 소개된 미나세 쇼의 ‘I/F’나 양원빈의 ‘Speceies Series’처럼 아주 직접적으로 자연을 모방한 작품들과 마치 거울을 통한 자화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마쓰시마 슌스케의 ‘Voice Portrait’가 그렇다. 또, ‘운동이나 정지’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 히라카와 유키의 ‘Frozen Leaf’는 운동과 정지의 경계에서 마치 정지된 것 속의 운동을 보여주는 효과를 낸다.
HYBE의 ‘IRIS’는 일반적인 인터랙티브 작업으로 잘 알려졌지만, 개별 패널 안에서의 움직임이나 정지와 그것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또 다른 이미지들은 단지 인터랙티브의 범주로 제한되기 힘들다.
거울, 운동과 정지, 사운드 등 미디어아트 작품의 형식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키워드 외에도 전시는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사회적 반영’이란 카테고리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미디어아트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