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호 
▲유승호, ‘나는 니가 아니야’, 종이에 잉크, 150x343cm, 2012.
드로잉(drawing)은 채색하지 않고 선으로 그린 그림으로, 미술의 기원부터 함께한 가장 원초적인 작업일 것이다. LIG 아트스페이스에서 3월 22일까지 진행하는 ‘Draw’전은 ‘그리다’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며 확장된 영역의 매체로 드로잉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전시이다.
‘드로잉’은 ‘그리다’라는 일차적인 의미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당겨 더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다’라는 의미도 가진다. 그래서, 찰나의 감정을 담아내고 때론 치밀한 구상과 계산으로 작가의 관념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권혁, 김선두, 양소영, 우국원, 유승호, 허윤희 등 6명의 작가는 진솔한 내면의 과정을 ‘드로잉’의 확장된 표현을 통해 드러낸다.
드로잉의 기초적이지만 그래도 더욱 자율적인 작가의 표현 방식은 단순한 선의 표현에 그치지 않고, 매체의 다양성과 장르의 혼합을 통해 작품의 형식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미술의 가장 원초적인 행위인 드로잉을 통해 현대의 관객들에게 창조적인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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