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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 선정 전시]백남준아트센터 ‘말에서 크리스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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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69호 안창현 기자⁄ 2014.03.10 13:08:21

▲백남준, ‘코끼리 마차’, 혼합매체, 671x269x182cm, 1999-2001.


백남준아트센터는 2014년 첫 백남준전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를 3월 8일부터 6월 22일까지 개최한다. ‘백남준전’은 올해부터 백남준아트센터의 상설전의 명칭으로 사용된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유를 그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는 전시이다.

백남준은 정보 기술의 발달이 인간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주목한 예술가였다.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이 1981년에 쓴 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백남준은 이 글에서 텔레비전과 비디오 이후의 시대를 전망하며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텔레파시 등과 같은 정신의 힘을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은 백남준이 주변의 지인들에게 선물한 드로잉에서 비디오 조각 작품까지 작가의 작품들을 관통한다.

전시는 3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섹션인 ‘말, 마을, 마음’은 이동수단과 통신수단이 분리되지 않던 시대부터 지금의 인터넷 시대까지 백남준이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류 문명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징기스칸의 복권’, ‘코끼리 마치’ 등의 작품은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인 말과 다양한 문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룩된 인류 문명을 주제로 한 백남준의 대표 작품들이다.

두 번째 섹션은 ‘전자 달’이란 제목 아래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백남준의 해석과 변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참여 TV’, ‘닉슨 TV’와 같은 초기 작품들에서 미디어 환경의 빛과 어둠을 상징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한 ‘TV 부처’ 등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이 타문화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도 갖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는 춤과 음악이라는 비언어적 소통 매체를 이용한 방송용 비디오 작품을 제작했는데, 마지막 섹션인 ‘비디오 공동시장’에서 ‘글로벌 그루브’, ‘모음곡 212’ 같은 작품들로 그의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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