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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재테크 칼럼]종목선정의 안목 높이기

재무제표는 좋지만 감춰진 부실은 없는지, 내재잠재력은 어떤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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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0호 이동윤 현대증권 지점장⁄ 2014.03.17 14:15:54

주식투자는 일종의 심리학이 가미된 게임과도 같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인간관계 특히 연애와 흡사한 점이 눈에 띄는데 미국의 작가이자 배우, 변호사, 정치경제평론가인 벤 스타인도 이 사실에 주목한 바 있다.

인간관계의 시작은 만남이다. 최초의 만남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기 때문에 첫인상이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가 미지의 상대와의 만남을 앞두고 미리 단정한 옷차림을 하거나 외모를 단속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투자종목을 고를 때 해당 종목의 재무제표나 차트 등을 가장 먼저 챙겨보는 것 역시 이와 비슷하다.

첫인상이 좋았다고 해서 속단해서는 안 된다. 매력적이고 눈길을 끄는 외모는 일단 후한 점수를 얻게 되지만 이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흔히 말하는 화장발 혹은 성형 때문인데 중요한 것은 마음이지 얼굴이 아니다.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는 훌륭하지만 감춰진 부실은 없는지 내재된 잠재력은 얼마나 되는지 하는 점이 현재의 실적보다 오히려 중요하다.

이 단계를 지나 서로 마음을 열고 본격적으로 사귀는 단계에 들어서게 되면 상대방의 본래 모습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된다. 상대방과 함께 하는 미래의 행불행 여부, 상대방의 감춰진 장단점과 가능성 등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는 정에 이끌리지 말고 더욱 냉정하게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나의 시간과 노력과 비용 그리고 기회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함께 할 미래가 영 불안하다면 과감하게 포기하는 편이 이롭다. 술버릇이나 행실이 바르지 않다거나 예의가 없고 무심하다면 상대방과 함께 할 미래 역시 어둡기 때문이다.

정크 종목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정크 종목은 주가의 부침이 심해 눈길을 사로잡으며 자칫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정크는 정크일 뿐이며 고름이 살이 되지 않듯 정크는 변화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모름지기 우량종목은 꾸준하고 지속적인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스스로 시장을 조절할 수 없는 한 정크는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낫다. 간혹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과 관계를 가지며 스스로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자신의 삶을 파괴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또한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기는 하는데 그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역시 당장 관계를 청산해야만 한다. 이와 비슷하게 투자 시 상당기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종목은 일단 털어내고 다른 기회를 엿봐야 한다. 마음만 상하고 기회비용이 시간에 비례해 커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에 인간관계는 늘 어렵다. 주식투자 역시 가변적인 상황으로 인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서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고 배려하는 마음씀씀이가 중요하듯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훌륭한 종목을 선별해내는 안목과 이를 갖추기 위한 꾸준한 공부와 노력이 중요하다.

- 이동윤 현대증권 지점장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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