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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종 공공미술 이야기 ]공공미술 안이한 접근은 공공 프로젝트 공적(公敵)

시혜성 사업으로 시민은 소외, 예술가는 진보적 노예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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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1호 장수종 Meta Space Media Lab 연구소장⁄ 2014.03.24 13:17:25

공공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공공이라는 개념과 그 공공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성이란 개념이다. 
우리의 일상 공간은 자본과 정보, 기술, 조직적 상호작용의 흐름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이미지와 소리, 상징의 흐름이 더해진다. 

사실, 공간이라는 것은 사실 실존해 있기 보다는 우리의 의식이 세상이라는 정보를 연산하면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공간이라는 개념은 우리의 뇌에서 구축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상이든 실제든 우리의 감각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는 의리의 의식에서 공간으로 완성된다. 

우리의 의식에서 공간으로 완성되는 정보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크게 비어 있는 공간을 설명해주는 보이드 정보와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통해 전달되는 심볼릭 정보,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액티비티 정보다.

이 세 가지 정보들은 궁극적으로 공간이라는 하나의 개념을 완성한다. 하지만 공간은 단순한 환경 정보들의 집합은 아니다. 데이터의 문맥과 정보의 의미가 ‘관계’ 라는 구조위에 실려서 사람들과 소통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세 가지로 구분된다. 사람이 직접 오갈 수 있는 물리적 관계와 오갈 수는 없지만 바라보고 지각 할 수 있는 정보적 관계, 그리고 보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지만 개념적으로 연결 될 수 있는 가상적 관계다.

그러나 실제적 공간은 사회적 실천에 의해 구축된다. 이는 공간이 사회의 반영이 아니라 사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공간의 형태와 그 과정은 총체적인 사회구조의 역동성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 역동성에는 상호 대립적인 이해와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 행위자들 사이의 갈등과 전략에 기인하는 모순적 경향도 포함된다. 사회적 시간의 개념은 반드시 일상적 생활 세계의 확대 재생산에 기여하는 물질적 실천과 그 과정을 통해서만 창출될 수 있다. 여기서 공간은 시간을 공유하는 사회적 실천의 물질적인 토대이다. 어떤 물질적 토대는 항상 상징적 의미를 낳으며, 특정시간에 동시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실천들을 한꺼번에 가져온다.

이렇게 다양한 실천들과 복잡한 사회의 요소들이 꼬여있는 공간이라는 개념에서 풀어가는 대다수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서 사회적 실천의 주체인 지역 주민의 삶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많은 지역 재생 프로젝트와 마을 미술 프로그램, 그리고 커뮤니티 이벤트들은 일상공간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프로젝트들을 너무 단순화시켜 쉽게 풀려한다.

▲도시의 산책자 전시 전경. 사진 = 장수종


현대의 공공미술은 예술, 디자인, 그리고 건축 등 각각의 단편적 구상 이전에 이들을 포함하는 대민 서비스의 전략과 사회의 흐름과 도시의 구성 요소를 모두 통합적으로 혁신하는 분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공미술은 모든 사람이 문화의 소비자이면서 이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와 공무원이라는 전문가 집단과 무관심하고 무지한 시민이라는 이분법 적용되어 폐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공미술의 존재 이유는 공공의 보편타당한 이해

현재 창신동과 이태원, 통의동, 문래동 등 도시재생의 큰 아젠다 속에 다양한 양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이 학계와 재계 그리고 정치계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시혜성 사업내지는 건축조경적 도시 미관 사업과 담벼락 개선사업 등 표피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지역민과 시민들은 소외의 연쇄라는 빠져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버렸고 참여 예술가들은 재능기부라는 진보적 착취의 노예로 전락되어 버렸다.

▲Lost Room 전시장 전경 사진 = 장수종


공공미술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이 무엇을 먹고 살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교육을 받고 어느 일을 어디서 종사하고, 누굴 만나고 그리고 누굴 만나고 싶은지 파악하는 사전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더 나아가 참여 예술가들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며, 어떤 출신인지 그리고 어떤 꿈을 꾸며 살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공공 예술은 예술의 디자인이며 디자인의 건축일 것이다.

도시의 문화 인프라를 형성하는 시스템적 요소들과 인간 소통, 서비스 환경과 시민들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 나가는 경험과 나아가 서비스를 커뮤니티로 통합하는 가치관 등을 모두 고려하는 종합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 장수종 Meta Space Media Lab 연구소장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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