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놀룰루 해병대골프장인 카네오헤 클리퍼 골프클럽(Kaneohe Klipper Golf Club)의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공항도착 후 피로를 무릅쓰고 바로 골프장으로 달려갔다.
이 골프장은 절경인데다 보안이 완벽해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자주 이용하는 코스다. 지난 1월 2일에는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존케이 뉴질랜드수상과 라운드를 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12번 파4홀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 13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의 망망대해를 바라다보니 가슴이 탁 트인다. 이것도 잠시, 홀의 레이아웃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가슴이 조마조마해지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착시현상으로 페어웨이는 좁아 보이고 오른쪽은 바다요, 왼쪽은 모래언덕의 OB지역이다. 여기에 바닷바람이 강하게 수시로 방향을 바꿔 골퍼들을 공포에 떨게한다.
이 곳 명홀인 13번 홀에서 호놀룰루에 거주하는 교포 사업가 장순용(핸디캡6) 사장의 홀 공략요령을 참고해 드라이브샷을 날렸다. 바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부니 태평양바다를 향해 오조준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골프다. 페어웨이 중앙을 향해 날아가던 공은 이내 왼쪽 숲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다시 태평양바다를 향해 티샷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너무 오른쪽을 겨냥해서 그런지 공은 바다 속으로 빠져 버렸다. 이어진 드라이브샷은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 토핑이 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