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성에 현대기술 접목한 3종 라인업 구축
『1920년대 이래 루즈벨트, 트루먼 등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로 명성을 쌓아 온 링컨은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다. 컨티넨탈 브랜드로 오랫동안 최고의 럭셔리 카로 인정받아온 링컨은 2000년대 들어 고급 대형 세단 MKZ와 중형 세단 MKS, SUV인 MKX 등 3종 라인업으로 재편됐다. 한 세기 동안 축적된 링컨의 자동차 기술과 가치를 되짚어보자.』
포드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은 1917년 탄생 이후 ‘스타일(Style)’과 ‘럭셔리(Luxury)’를 기반으로 ‘아메리칸 럭셔리 카(American Luxury Car)’의 상징이 되어 왔다. 최근 링컨은 첨단 테크놀로지와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더해 미국의 경쟁력 있는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링컨을 처음 만든 헨리 리랜드(Henly Leland)는 포드의 맞수 브랜드인 캐딜락과 GM을 설립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동차 부품회사로 캐딜락을 설립해 운영해 온 헨리 리랜드는 윌리엄 듀란트와 함께 GM그룹을 설립하고, 1915년 V8 엔진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리랜드는 1차 세계 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 회사를 설립해 군수업체로 변신을 도모했으나, 비행기 엔진 제작을 원하던 리랜드와 자동차만을 고집한 듀란트의 대립으로 결국 리랜드가 캐딜락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이후 리랜드는 자동차 엔진을 다시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링컨 대통령의 이름을 따 1917년 ‘링컨 자동차 회사(Lincoln Motor Company)’를 정식 설립했다. 링컨은 1922년 포드 소속으로 편입된 후 줄곧 포드의 럭셔리 카로 자리매김해 왔다.
▲1922년 2월 4일 헨리 포드(왼쪽)가 헨리 리랜드(오른쪽)으로부터 링컨을 8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있다.
타운카와 제퍼
1920년대 링컨은 프리미어 아메리칸 럭셔리 카로 독자적인 입지를 굳혔다. 포드의 주문 제작 차량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아들 에드셀이 아버지 헨리 포드를 위해 만든 1922년 ‘링컨 타운카’다.
‘타운카’라는 이름은 운전석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승객석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차체 디자인에서 따왔다.
링컨 타운카는 자동차를 교통수단이 아닌 고귀한 지위의 상징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토마스 에디슨, W.C 필즈, 허버트 후퍼와 같은 저명인사들도 링컨을 애용했다.
1930년대가 되자 링컨은 럭셔리한 고급 승용차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특히 ‘링컨 제퍼(Lincoln-Zephyr)’의 등장으로 비로소 재정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제퍼는 유선형을 띤, 공기역학적 디자인의 첫 시작이었다.
제퍼 이후 링컨은 럭셔리하고 명성 높은 고급 자동차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퍼는 1936년 11월 2일 1936년형으로 출시 후 1940년까지 생산됐다.
미국 대통령 전용 의전차 링컨 컨티넨탈
1938년 헨리 포드의 아들 에드셀 포드는 신차 ‘링컨 컨티넨탈(Lincoln Continental)’을 출시하기로 결정하고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링컨 컨티넨탈은 에드셀 포드가 1938년 파리 여행 중 유럽의 자동차들을 보며 받았던 느낌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셀 포드는 처음에는 자신이 타고 다닐 차로 컨티넨탈을 제작했으나 이를 본 주위의 반응이 좋아 양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컨티넨탈은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으로 링컨의 다이내믹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링컨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칭했으며, 뉴욕 모던 아트 뮤지엄 역시 ‘탁월한 디자인의 차로 칭한 첫 번째 자동차 브랜드’로 링컨을 꼽았다.
링컨 컨티넨탈은 1939년에 첫 선을 보였으며 ‘1940년형 컨티넨탈’로 불렸다. 그 후로 다양한 컨티넨탈 모델이 출시됐으며 1950년대 인기를 끈 컨티넨탈 마크시리즈는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내트라 등 전설적인 팝스타들 또한 애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링컨 컨티넨탈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전용 의전차로 사용되어 ‘美 대통령의 애마’로 유명하다. 1976년형 링컨 컨티넨탈은 1939년 처음 생산된 링컨 컨티넨탈의 5세대 모델로 41대 대통령 조시 부시, 빌 클린턴, 리처드 닉슨, 지미 카터, 로날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의 애마였다. 이 모델은 수류탄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경고한 차체와 총알을 튕겨내는 두꺼운 방탄 유리를 갖추었다. 또, 양방향 통신시스템, 두 명이 함께 설 수 있는 대형 방탄 썬루프, 런플랫 타이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외부와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1977년 링컨 컨티넨털V 빌 블라스(Bill Blass) 에디션
컨티넨탈 마크 II와 뉴 컨티넨탈
1950년대는 링컨에게 극적인 변화의 시대였다. 파워 스티어링, 파워 브레이크, 파워 윈도우, 광각 앞 유리, 튜브가 없는 타이어, 자동 시트 등이 링컨 프리미어에 장착되기 시작했다.
링컨의 디자인 또한 미래지향적으로 변신했다. ‘컨티넨탈 마크 II’는 링컨의 새로운 룩을 만들어냈다.
1961년 ‘뉴 컨티넨탈’은 당시의 화려함과 대조적으로 심플함과 정교함에 초점을 두었다. 1961년의 컨티넨탈은 가운데 문이 열리는 4도어 하드탑 또는 컨버터블 모델이었다. 1939년 원조 컨티넨탈과 마찬가지로 뉴 컨티넨탈은 링컨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바꿔놓았다. 뉴 컨티넨탈은 명성 높은 미국 산업디자인협회에서 ‘올해의 디자인 상’을 받은 최초의 자동차가 되었다.
70년대의 링컨은 60년대의 트렌드와 반대로 다시 넓어지고 럭셔리해 졌다. ‘링컨 마크 IV 쿠페’는 70년대 젊은 부유층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1974년, 링컨은 최초로 자동차 뒷 유리 서리방지 시스템을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지방시, 구찌, 까르띠에, 빌 블라스 등 유명디자이너의 패션 트렌드를 도입하여 링컨에 명품 마크를 새겨 넣기도 했다.
마크VII와 내비게이터
1980년대에 링컨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1984년 ‘마크 VII’는 개인용 럭셔리 쿠페 부문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됐으며 ‘뉴 컨티넨탈’은 링컨 최초의 전륜구동차로 주목을 받았다. 타운카를 비롯하여 나머지 모델들이 계속 성공해 링컨은 총 28만659대의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자동차 분야의 선두주자가 됐다.
1990년대에는 일본과 영국의 브랜드들이 자동차 시장으로 들어와 미국의 제조업체와의 경쟁을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링컨은 항상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1990년형 ‘타운카’는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드라마틱한 외관과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를 갖춘 마크 VIII을 출시하며 또 다시 최고의 위치를 차지했다.
1998년 최초의 풀 사이즈 울트라 럭셔리 LUV인 ‘내비게이터’를 출시했다. 전통적인 링컨의 특성인 웅장하고 럭셔리함으로 내비게이터는 ‘도로의 왕(King of the Road)’으로 불리며 젊은 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의 제퍼 MKZ
2004년 뉴욕 모터쇼에서 포드는 제퍼(Zephyr)의 전통을 이어받은 컨셉카 ‘제퍼’를 선보였고, 2005년에 신세대 링컨 모델 ‘제퍼’를 내놓았다. 그러나 1956부터 1998년까지 풍미했던 ‘마크(Mark)’를 강조하기로 한 링컨 브랜드의 새 작명법에 따라 2007년형 모델이 출시하면서 ‘마크 Z’를 뜻하는 MKZ로 차 이름을 바꾸었다.
‘올-뉴 링컨 MKZ’는 직관적이면서도 목적에 충실하게 부합하는 기술과 놀라운 디자인이 함께 조화되어 스타일과 본질, 모든 부분에서 링컨의 미래를 상징하는 최신 중형 세단이다.
올-뉴 링컨 MKZ는 50여 명의 디자이너와 각 방면의 전문가, 엔지니어로 새롭게 구성된 링컨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창조해 낸 첫 번째 모델로서, 특히 한국 출신의 강수영(Soo Kang)씨가 수석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참여해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새로운 MKZ의 환상적인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올-뉴 링컨 MKZ는 타 모델을 압도하는 최대 크기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드라이빙에 대한 모든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링컨 드라이빙 콘트롤, 버튼식 변속 시스템, 동급 차량 유일 뒷좌석 팽창형 안전벨트 등 첨단 기술과 풍부한 사양을 갖췄다.
또한, 올-뉴 링컨 MKZ는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주행환경에 대한 차의 반응성을 높이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편리한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기능 등을 통해 전례없는 수준의 운전자 지원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럭셔리 SUV MKXMKX는 정교한 디자인과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진정한 럭셔리 SUV를 지향한다. MKX는 업계 최초로 마이링컨 터치 드라이버 커넥트 기술을 적용해, 휴대용 IT기기에 적용되는 개인 맞춤형 설정 방식을 차량에 접목시켜 운전자가 보다 편리하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운전자는 음성 인식 시스템을 통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멀티미디어, 휴대전화,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인텔리전트 액세스 스마트 키를 통해 터치 한 번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
링컨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스플릿윙 그릴을 비롯해 모던하면서도 물 흐르는 듯한 세련된 외관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근육질처럼 솟아 오른 휠 아치와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 도어 몰딩 등은 럭셔리 크로스오버인 링컨 MKX의 존재감을 더해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비롯하여 특히 실내에서는 세이프티 캐노피 시스템에 포함된 측면 커튼 에어백으로 동승자의 안전까지 배려해 2011년 미국 보험협회 부설 고속도로안전연구소(IIHS)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 MKS
MKS는 링컨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 세그먼트 모델이다. 2013 뉴 링컨 MKS는 첨단 테크놀로지를 통해 주행 안정감을 높이고, 럭셔리 대형 세단에 걸맞는 안전 및 편의 장치를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장인정신을 담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2013 뉴 링컨 MKS에는 연속 댐핑 제어(CCD) 기술에 기반한 최첨단 노면 지능형 전자식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다. CCD 기술은 차량이 주행하고 있는 노면 상태를 파악해 눈을 깜빡이는 것보다 짧은 시간(초당 500번)에 모든 바퀴로 전달되는 충격을 서로 다르게 흡수하게 하는 첨단 기술이다. 차량이 도로 위 움푹 패인 곳을 지나게 되는 경우, 즉시 댐핑 압력을 조절해 운전자가 느끼는 충격과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또한 전동 파워 스티어링(EPAS)을 갖춘 ‘링컨 드라이브 컨트롤’이 탑재되어 안정적인 주행과 함께 도로 환경에 맞는 맞춤식 운전을 가능하게 한다.
더불어 동급 유일의 토크 벡터링, 커브 컨트롤 기능은 특히 코너 운전 시 안정적인 주행을 도와 세단의 편안한 주행감을 느끼는 동시에 안전하고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 정의식 기자
정의식 기자 es.jung@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