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가장 첫손에 꼽는 것일 게다. 또한 하루의 반 이상을 지내야 하는 일터가 즐겁고 재미가 넘쳐흐르는 행복한 장소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행복한 일터야말로 모든 리더와 조직 구성원들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목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리더는 조직의 성장과 미래에 대한 부담감으로 끊임없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부하직원들과의 원활하지 못한 소통으로 인해 갈등은 보이지 않게 커져 가기만 한다. 리더는 리더대로, 부하직원들은 그들대로의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 몇 년 동안 펀(fun) 경영이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유행처럼 번졌던 펀 경영은 그저 웃음과 재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는 조직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펀(재미)한 조직 형성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기업의 교육담당자들이 앞 다퉈 펀 경영과 관련한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교육을 실시했지만, 교육과정이 끝난 뒤에는 처음에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 펀 경영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성찰 부족과 단순히 이벤트 부분에만 집착했던 교육과정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박정우 C&T 컨설팅 대표는 “펀 경영의 요체는 그저 웃고 떠들며 끝나는 것이 아니다. 즐거운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 조직 구성원들이 서로 일하면서 신뢰가 형성되어야 있어야 진정으로 재미있는 조직으로 변화될 수 있다”면서 “그리고 조직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이 넘치게 해야 한다. 자부심이 넘치는 조직은 활력이 있고 일을 하면서도 즐거우며 목표에 대한 성과도 높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펀(이벤트)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이 3가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펀 리더십이 발휘되는데, 이 중 하나가 높으면 다른 것들도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펀 경영이라고 하면, 이벤트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투입한다. 하지만 조직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가 없다면, 그들은 “고작 이걸로 때우고 넘어가려고...”라는 비아냥거림이 여기저기서 나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리더가 진정으로 펀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조직 구성원들 상호간에 신뢰를 쌓게 하고, 자부심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박 대표는 “신뢰를 쌓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의 중간관리자로부터 최고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리더가 펀 경영에 대한 지식이 있더라도 이를 실행하는 것은 결국 중간관리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펀 경영을 실행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복과 보람의 직장생활…펀한 부서 만들기
굉장히 무더웠던 어느 여름에 부서원 한 명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상품으로 받았다며 여기저기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그 부서의 구성원은 팀장을 포함해 고작 세 명. 날씨도 무더워 짜증나 있는데 아침부터 정신 사납게 싸돌아다니면서 부산을 떠니, 팀장의 불쾌지수가 꽤 많이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결국 팀장은 자신도 모르게 “야! 김 대리, 너 일 안해?”라고 버럭 고함을 치며 폭발하고 말았다. 깜짝 놀란 김 대리는 팀장을 쳐다보며 얼음이 되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팀장은 괜히 미안한 마음에 김 대리의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을 했고, 마지못해 시작했던 이 사진 찍기가 그 부서 내를 시작으로 해서 다른 부서에까지 폴라로이드 붐이 일어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지는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 대리는 상품으로 받은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가지고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단체사진, 개인사진을 찍었고, 손재주가 있는 또 다른 직원이 사진을 재미있는 모습으로 꾸미기 시작했다. 모든 부서의 사람들이 사진을 다 찍은 후 각자 일하는 책상에 붙여 놓았더니 사무실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고, 이 사실이 최고위층에게까지 알려지자 회사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지원을 통해 사진 콘테스트까지 열리게 됐다.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사진을 한 번 찍으면 디지털 카메라처럼 쉽게 다시 찍을 수가 없어서 한 장의 사진을 찍는데 꽤 공을 들여야 했다. 필름 값도 비싸다보니 매 컷을 찍을 때마다 어떤 때는 어색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살가운 이야기가 들어있는 따뜻한 사진들이 많이 나오게 된 것. 이를 통해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계기가 됐으며, 신뢰를 쌓아가는 변화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리더 역시 회사 차원의 공식적인 지원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게 하고, 조직 전체의 분위기를 밝게 유도하는 등 그들 자신도 모르게 펀 경영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사례가 됐다.
박 대표는 “그때 김 대리에게 고함을 쳤던 팀장이 바로 나였다. 직장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것 같다.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최대한 많은 추억을 만들면 된다. 즐거운 추억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친밀감이 형성되고, 결국 친밀감은 팀워크로 연결이 된다”면서 “애사심이 가득하고 매사 즐거운 일터는 복리후생 제도를 개선하거나 몇 번의 교육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보람 있고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말로는 참으로 쉽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혹은 이게 될까 의심스러운가? 인터넷을 통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을 중고로라도 사보라. 해보면 처음에 사진 찍기를 껄끄러워 하는 것도 5분을 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슬쩍 다가와서 “내 사진은 필요 없나?”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박 대표가 당시 근무했던 조직이 평소에 그다지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는 곳이 아니었음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직장에서 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일이 작은 기적처럼 이뤄질 것이다. 무조건 한 번 실천해 보라.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또는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매일 이런 인사를 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도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하는 ‘배꼽인사’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보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일반 상점의 점원들이 아침 조회나 근무의 첫 시간에 하는 인사라고 생각할 것이다. 고객서비스 접점에 있는 직원들이 서로 마주보며 인사 연습을 하는 모습을 흔히 봐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인사는 박 대표가 경희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검사실에서 직원끼리 하던 인사방법이란다. 병원 검사실은 연구소에서 팀 단위로 근무하는 형태와 비슷하기 때문에 외부 고객들과는 거의 만날 일이 없는 직업군들 중 하나다. 한 마디로 말하면 직원들끼리도 업무상 만날 일을 제외하고는 서로 각자의 일만 하고 퇴근할 때까지 많은 대화가 없다.
즐거운 인사가 행복한 일터를 만든다
박 대표가 처음에 이런 인사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다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고 한다. 같이 근무하던 다른 직원들이 “매일 보는 사람들끼리 무슨 배꼽인사인가? 우리가 인사 처음 배우는 애들인가?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도 아니고...”라며 쑥스럽다며 한사코 거부를 했다. 그래서 박 대표는 그냥 재미있게 조카들이 하는 것처럼 한 번만 해보자고 했고 마지못해 직원들이 응하게 됐다. 이틀 정도 배꼽인사를 한 후부터는 어색함보다는 인사할 때마다 웃음이 나왔고, 나중에는 시키지 않아도 90도 배꼽인사를 했다. 매일 이렇게 부서원들끼리 인사하는 것을 지나가다가 지켜 본 타 부서 사람들도 박 대표 부서가 인사할 때쯤이면 옆에 와서 같이 배꼽인사를 하고 가는 일도 발생했다.
배꼽인사가 하나의 이벤트가 된 것이었다. 이 인사 방법 하나로 박 대표 부서는 서로의 안부를 자연스럽게 더 묻게 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가장 팀웍이 좋았던 부서 중 하나가 됐고, 더 좋은 업무 성과를 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직장 생활이 활기차고 즐겁지 않으면 우리의 하루가 즐겁다고 할 수 있을까?
나중에는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하기도 하고, 출근하자마자 자판기 커피를 뽑아 건배하면서 인사를 할 정도로 발전했다. 더 이상 인사가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활력소가 됐고, 무미건조한 직장 생활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서로 대화가 많아지고 업무 협조도 잘 되었으니 팀웍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박 대표는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즐거운 일터를 만들 수 있다. 지금 당장 옆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로 인사해 보라. 처음의 어색함은 잠깐이고 금방 동료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사람들의 학습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크고 생각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알고 있음’에서 ‘할 수 있음’으로 가는 지름길은 바로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싶다면, 또 부서의 성과를 높이고 싶다면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를 시도하면 된다. 해보면 정말 쉬운 일이다”고 조언했다.
행복하고 보람 있는 직장 생활을 꿈꾸는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말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 잘 되어야 직장 생활도 더 즐겁고 보람 있게 할 수 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직무에 관한 것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의사소통 단계에서부터도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과 소통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미리 알고 나면 소통이 훨씬 쉬워진다. 이런 성향을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잘 알고 있으면 상호간의 소통이 쉬워지지만, 문제는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개 조직에서는 날을 정해 회식을 할 때가 많다. 바로 그때가 사람들을 잘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보통은 식사를 시작으로 술과 함께 회식이 진행되고 그 후로 노래방(또는 가요주점)을 많이 가게 된다. 노래방에 가서 잘 관찰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직장 동료와 소통하고 싶으면 노래방에 가라
첫째, 노래를 부를 때 마이크를 사수하는 사람들이 꼭 있다. 또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는 꼭 화음을 넣거나 같이 따라 부른다. 그리고 장르에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신나는 댄스곡이든 발라드든 그 흐름에 따르지 않고, 본인 성향의 노래만을 골라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업무를 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아니면 아주 잘 맞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경우가 많다. 잘 맞는 경우는 그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일을 할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종종 ‘일할 때도 저렇게 열심히 좀 하지’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이런 성향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만들어 주면 된다. 그러면 업무의 성과가 놀랍도록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는 항상 흥미 있는 가십거리를 먼저 꺼내라. 그러면 대화를 부드럽게 잘 이끌어갈 수 있다.
둘째는 꼭 시켜야만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노래를 시키면 꽤 잘하는 편이다. 본인 나름의 18번이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주도권을 본인이 쥐고 싶어 한다. 그래서 먼저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사람이 못 마땅하지만, 직장 내 위치가 자신이 주도할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대화할 때도 주도권을 잡기를 원한다. 소통을 위해서는 이런 사람이 직장에서는 비록 후배라고 할지라도 결정권을 주면서 대화하면 쉽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시킬 때도 “김 주임 이것부터 좀 해 줄래?”라고 얘기하면, 본인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스스로 가부를 결정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잘 통한다. 주도형에게는 일의 결정권을 양도하고 부탁하는 화법을 써라. 그러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소통하기도 편해진다. 단, 노래를 정말 못 불러서 시킬 때만 하는 경우는 예외다.
셋째, 사람이 몇 명 왔는지, 술을 몇 병 시켰는지, 몇 분이 남았는지를 수시로 체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노래를 불러도 음이탈이 날 만한 노래는 잘 부르지 않는다. 그리고 이 노래를 하면 분위기가 살겠구나 혹은 죽겠구나를 판단해서 부른다. 동료 중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참모로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일을 할 때는 분석적이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한다. 맡겨진 일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화할 때 업무에 대해 의견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라. 그러면 알아서 소통이 잘 풀릴 것이다.
넷째, 회식자리건 노래방이건 무조건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탬버린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무엇인가 시작되면 끝날 때까지 일관성 있게 참여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노래를 시키면 노래하고, 끝나면 자연스럽게 탬버린을 잡는다. 다른 유형에 비친 이들의 모습은 인간적이고 성격이 부드러워 누구하고나 친화적으로 잘 지내는 사람들이다. 이들과 대화할 때는 대화에 참여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다만 자존심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일명 허허실실 유형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상황을 늘 관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노래를 부른 후 가만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을 그저 구경만 한다. 이들은 일을 할 때도 균형 잡기를 좋아해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 때 꼭 필요한 유형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유형들이 봤을 때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고 중언부언 설명이 많다고 느낀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는 타인의 뒷담화를 하지 마라. 이들은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박 대표는 “사람들은 누구나 본인의 성향대로 움직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어느 장소를 가도 자신의 성향을 나타낸다. 비록 위의 사례들이 모두에게 완전히 들어맞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어느 정도 타인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일터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제대로 소통하라.
박정우 C&T consulting 대표
-학력
안산대학교 임상병리과 졸업 / 방송통신대 정보통계학과 졸업
-경력
현) 지식정보연구소 부소장 / 현) 사상심리연구소 부소장
안산대학교 외래교수 / 경희대학교병원 선임 병리사
지식경제 진흥원 과정개발팀장
-강연
사상체질 및 Communication 분야
Business Skill up 및 Leadership 분야
Stress management 및 CS 분야 등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