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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민 건강 칼럼]고도비만수술에 대한 흔한 오해

지방흡입술과 전혀 달라…체중감소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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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2호 박중민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 2014.03.31 13:58:45

그동안 우리나라에도 많은 고도비만수술이 시행됐지만 아직까지도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의사들도 아직 잘 모른다.

고도비만수술이라고 하면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시행되는 수술로 보면 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이렇게 세 가지 수술이 대표적이다. 의사 100명을 대상으로 비만수술에 대한 인식도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에서 세 가지 수술 종류를 정확하게 고른 경우는 2명에 불과했다.

의사들마저도 비만수술을 지방흡입수술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고도비만 환자와 상담을 하면서 또는 동료 의사들과 고도비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었던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흔한 오해를 정리해본다.


고도비만수술은 지방흡입술인가?

지방흡입은 고도비만수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말 그대로 지방흡입은 피하층의 지방을 빨아내서 몸매를 만들어주는 수술이지 체중을 조절하는 수술은 아니다.

고도비만수술의 원리는 섭취량을 줄이거나 영양분의 흡수를 줄여서 궁극적으로 체중감소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주는 것이다.

고도비만수술도 요요현상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건 모두 지방흡입수술을 고도비만수술로 잘못알고 얘기하는 것이다.


수술받을 정도로 비만인 사람은 몇 명?

물론 전체인구의 1/3이 우리기준의 고도비만인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날씬한 나라에 속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고도비만 환자가 무려 70만명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외과 수술 중 흔한 수술인 탈장수술이 1년에 3만건 정도 된다. 수술 받아야 할분들 중 10%만 수술을 한다고 해도 고도비만수술은 맹장수술, 탈장수술보다도 더 흔한 수술이 될 것이다.


다른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실패한 경우 최후의 수단인가?

수술 받는 분들의 대부분이 과거에 여러 가지 방법의 체중감량을 시도했던 분들이지만 지금 현재 고도비만이면 효과 없는 내과적 치료를 할 이유가 없다. 수술만이 이분들께 유일한 치료법임은 이미 명백히 밝혀졌다.
고도비만수술은 최후의 선택이 아닌 최선의 선택이다.


고도비만수술은 위험하지 않나?

고도비만수술 역시 다른 복부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있다. 하지만 합병증의 위험도는 담낭수술보다도 더 낮다. 특히 위우회술에 비해 위절제술이나 위밴드수술의 합병증은 더욱 낮다.

중요한 것은 고도비만을 방치했을 때의 건강상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비만수술은 전체적으로 사망률을 40% 감소시키며 특히 당뇨에 의한 사망률을 92% 낮춘다고 했다. 따라서 10000건의 비만수술을 하면 7년 동안 136명의 목숨을 살리는 효과를 본다고 한다.


비만수술은 위밴드수술 뿐인가?

아니다. 고도비만수술은 원리도 다양하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위밴드, 위절제술, 위우회술이 대표적인 수술방법이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위밴드는 나중에 살 빠지면 다시 빼주는 것인가?

꼭 그렇지 않다.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밴드를 제거하지는 않는다. 다만 밴드에 의한 장기적인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제거하기도 한다.

- 박중민 중앙대병원 외과 교수 (정리 = 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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