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포네티브스페이스 ‘김철현, Seascape and Mind’
▲김철현, ‘Seascape and Mind 015’, 피그먼트 프린트, 24x24 inch, 2013.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바다를 거쳐 간다. 바다의 경험은 엄마의 배속에서부터 시작되어 평생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많은 바다를 항상 동일하게 경험하지는 않는다. 이 경험들은 쉽게 사라지는 순간의 자극과 다르다. 특별하고 고유한 ‘깊이’를 가진다. 이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경험은 바로 이러한 ‘깊이 있는 경험’, ‘의미 있는 경험’이다.”
부산 출신인 김철현 작가에게 바다는 오랫동안 친숙한 피사체임이 틀림없다. 그의 작품 속 바다에는 온갖 다채로운 모습들이 담겨 있다. 시간과 장소가 소멸된 추상적인 바다가 아닌 살아 숨 쉬고 있는 바다에서 작가는 인간의 흔적과 숨결을 함께 담고 있다.
한 인간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삶의 편린을 바다에서 찾는 작가는 지극히 평온한 바다에서 삶의 무심함을, 때로는 격한 파도의 움직임에서 분노와 슬픔을 걸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의 사진에서는 한순간 정지된 시간이 아닌 현실의 시간이 흐르는 듯한 살아있는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