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CSP111아트스페이스 ‘윤위동·이만나 2인전-Equilibrium Sound of Silence’
▲이만나, ‘벽 12-2’, 캔버스에 유채, 130x194cm, 2013.
4월 26일까지 진행하는 윤위동, 이만나 작가의 2인전은 무언가 외롭고 상처받은 인물들, 일상의 외딴 장소, 칠흑 같은 어둠의 적막한 풍경 등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회화를 선보인다.
윤위동 작가는 고개 숙이고 웅크린 젊은 여자, 기도하는 손과 여인, 화려한 신부의 모습 등을 그린다. 관객은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이나 상황을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 작가가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인물에 쉽게 감정 이입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냉담한 시선으로 인물과 상황을 묘사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적당한 거리는 이만나 작가의 고요한 풍경들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인적이 사라진 자리, 수많은 인파가 휩쓸고 간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의 벽과 모퉁이 등에 시선을 둔다. 두 작가가 자신의 인물과 장소에 대해 갖는 적절한 거리감과 세심한 표현 방식이 돋보이는 전시이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