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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청주 공군 체력단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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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4호 김맹녕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회장⁄ 2014.04.14 13:09:23

개나리와 벚꽃, 연산홍으로 뒤덮인 청주 공군 체력단련장은 골프장이라기보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다. 2만5000평의 넓은 통천호수 중앙에서 30m까지 뿜어 올라가는 대형분수를 보면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하늘로 비상하는 우리 공군의 활기찬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삶’이 좋기에 공군에서 대령으로 예편한 후 제2의 인생을 골프장 사장으로 택해 올해로 부임 4년차를 맞이하는 서부종 사장을 만나봤다.

부임 원년에 공군 최우수 체력단련장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한 그는 권위적이고 딱딱한 군인 출신이 아니라 소박하면서 사교적인 영국 신사풍의 외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눈매는 업무에 대한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 공군 체력단련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1번과 4번 홀의 수상 티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니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백구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10만평 부지 위에 총길이 5454m에 파 72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9홀을 두 번 도는 걷기에 아주 좋은 구릉코스이다.

최상으로 관리 정비된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들, 군 내무반처럼 반듯하고 깔끔하게 배치된 클럽하우스의 기물과 시설물 그리고 맛깔스런 음식은 명문 민간골프장의 수준을 넘어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준다. 캐디들의 근접 서비스에는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이 충만하다.

코스 6번 홀 티 후면에는 퇴역 F-4팬텀기가 골퍼들을 반긴다. 공군에 대한 관심과 골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소속 공군부대에서 특별히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

▲호수 위에 설치된 티에서 티샷을 하는 GMI 안용태 회장. 사진 = 김의나


5번 홀 그린에서 6번 티로 넘어가는 언덕에는 꾸불꾸불한 낭만적인 ‘아울길’이 있다. 계절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길은 군인들의 정서함양과 도심에 지친 골퍼들에게 잠시나마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 최근에 만든 길이다.

지역주민과 유대관계 활성화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11년에는 ‘KBS 찾아가는 음악회’를 유치했고, 앞으로 골프인재 발굴을 위해 청소년골프대회를 창설할 계획이라 한다. 새벽에 출근하지만 퇴근시간이 없다는 서부종 사장은 비상사태나 여름철 호우주의보 기간에는 직원들과 밤샘을 하며 대책을 마련한다는 직원들의 귀띔이다.

청주 공군 체력단련장의 이러한 서비스와 경영혁신이 모범 사례가 돼 모든 공기업과 군부대 시설 운영에 귀감이 됐으면 한다.

봄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보낸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하루는 행복한 라운드 그 자체였다.

- 김맹녕 세계골프여행사진작가협회 회장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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