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와 벚꽃, 연산홍으로 뒤덮인 청주 공군 체력단련장은 골프장이라기보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이다. 2만5000평의 넓은 통천호수 중앙에서 30m까지 뿜어 올라가는 대형분수를 보면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하늘로 비상하는 우리 공군의 활기찬 파워를 느낄 수 있다.
‘안주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삶’이 좋기에 공군에서 대령으로 예편한 후 제2의 인생을 골프장 사장으로 택해 올해로 부임 4년차를 맞이하는 서부종 사장을 만나봤다.
부임 원년에 공군 최우수 체력단련장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한 그는 권위적이고 딱딱한 군인 출신이 아니라 소박하면서 사교적인 영국 신사풍의 외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의 날카로운 눈매는 업무에 대한 강인함을 보여주고 있다.
청주 공군 체력단련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계 유일의 1번과 4번 홀의 수상 티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니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백구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10만평 부지 위에 총길이 5454m에 파 72로 운영되는 이 골프장은 9홀을 두 번 도는 걷기에 아주 좋은 구릉코스이다.
최상으로 관리 정비된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친절하고 상냥한 직원들, 군 내무반처럼 반듯하고 깔끔하게 배치된 클럽하우스의 기물과 시설물 그리고 맛깔스런 음식은 명문 민간골프장의 수준을 넘어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준다. 캐디들의 근접 서비스에는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이 충만하다.
코스 6번 홀 티 후면에는 퇴역 F-4팬텀기가 골퍼들을 반긴다. 공군에 대한 관심과 골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소속 공군부대에서 특별히 설치해 놓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