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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문화 칼럼]IT기술과 한국현대미술의 국제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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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76호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2014.04.28 13:53:12

우리나라 IT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많은 국가들이 우리의 기술을 전수받고자 줄을 서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는 인프라와 교육, 유통 등 연관 업종이 무궁무진합니다. 신흥국 경제 성장을 위한 최적의 산업이죠. 6·25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위치까지 발전한 한국은 르완다의 롤 모델입니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IT기업단체인 ICT챔버의 패트릭 카바게마 회장이 어느 경제지와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공동 주관으로 ‘르완다 IT기업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렸을 정도로, 이젠 우리나라의 IT 기술은 한 나라의 경제발전 성공신화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주변의 경쟁국들도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실정이라서, 과연 선두 주자로서 우리는 지금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판단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하겠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4>에서도 한국의 IT 기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10대 전략 기술’로써 ‘모바일화’와 ‘만물인터넷’이 꼽힌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화는 ‘휴대용기기의 다양화와 이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개발이 가속화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만물인터넷 역시 ‘인터넷이라는 인프라가 개인용 컴퓨터, 모바일 기기, TV, 자동차, 기업 현장 등에서 사용하는 장비에까지 결합되는 것’이라 한다.

IT 기술 덕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모든 기기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심의 정점에 한국이 있는 셈이다. 오는 10월엔 드디어 ‘정보통신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이 행사는 ‘193개국에서 3천여 명의 대표단이 모여 ICT(정보ㆍ통신ㆍ기술) 생태계를 좌우할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이다. 더구나 아시아에서 20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라서, 한국이 전 세계의 IT 중심국가라는 것을 천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 과연 이 위대한 IT 기술을 각 분야에서 잘 활용하고 있을까? 아마도 기술의 발달에 비해 활용범위는 아직 넓혀가는 과도기인 것 같다. 그 중에서 서둘러야 할 분야가 디지털 세상에 걸맞은 홍보방법의 개발이다. 당연히 IT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다. 대표적인 예로 멀티미디어 디자인이나 버츄얼뮤지엄 등이 꼽힌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역시 ‘스마트 시대’에 맞춰 온라인 갤러리나 뮤지엄 뷰, 디지털도록 등 새로운 홍보채널을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1세기는 홍보마케팅 전략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전엔 단순히 겉으로 들어난 수요를 관리하는 사회과학적 측면만 강조됐다면, 이젠 소비자의 잠재적인 욕구를 최대한 자극시켜 표면화하는 것이 관건이 되었다. 일상생활에서의 그 역할을 IT 기술이 도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채널과 만나면 효과는 더욱 극대화 된다. 최근엔 우리나라도 국제무대에서 문화경쟁력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나아가 문화를 산업화해서 중장기적인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매뉴얼 개발에 혈안이 되었다.

문화를 산업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순수미술이다. 미술 분야의 중심은 당연히 미술가이다. 세계적인 스타 아티스트가 창출하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 미술가 중에 그런 주인공이 더 많이 나오도록 배려하고 지원할 때이다. 최첨단으로 앞서는 IT 기술과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시작단계지만 일부 그런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도록과 디지털 미디어 채널을 통해 한국 미술가들을 전 세계에 동시간대에 알린다는 ‘아트인사이드(artinside.kr)’가 대표적인 예이다. ‘IT 강국’ 한국의 현대미술의 국제경쟁력 역시 최강이 될 날을 고대한다.

-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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