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기업
▲젠하이저 사운드 투어 버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젠하이저의 다양한 제품을 청음하고 있다. 사진출처 = 젠하이저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젠하이저’는 친숙한 브랜드다. TV와 영화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헤드폰과, 음악 방송에서 사용되는 무선 마이크 등은 대부분 이 회사 제품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 1945년 독일에서 창립된 이후 70여년간 오직 ‘완벽한 사운드’ 하나만 추구해온 특별한 오디오 기업 ‘젠하이저’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았다.』
‘완벽한 사운드의 추구(Pursuit of Perfect Sound)’라는 좌우명으로 유명한 젠하이저(Sennheiser)는 독일을 대표하는 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고급형 헤드폰과 이어폰을 제작하는 회사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이 회사는 1950년대에 최초의 지향성 마이크로폰을 개발했다. 1960년대에는 오픈형 헤드폰을, 1970년대에는 적외선(RF) 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80년대에는 다중채널 무선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많은 기술적 업적을 남겼다.
오디오 분야에서 수많은 최초를 만들어낸 젠하이저의 역사는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의 독일에서 시작됐다. 창립자 프리츠 젠하이저(Fritz Sennheiser, 1912-2010)와 하노버대학 소속 7명의 엔지니어들은 ‘Labor W’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최초의 생산제품은 튜브형 전압계였다.
레이버 W는 1946년부터 ‘DM 1’이란 마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1947년엔 ‘DM 2’ 개발에 착수했다. 1955년 젠하이저의 직원 수는 250여 명에 달했다. 잡음 보정 마이크로폰인 DM 4, 마이크로폰 트랜스, 믹서, 그리고 미니어처 자석 헤드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오디오 산업의 전설로 남은 프리츠 젠하이저(1921~2010)
1958년 Labor W는 ‘젠하이저 일렉트로닉(Sennheiser Electronic)’으로 회사명을 교체했다.
젠하이저가 결정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1968년 세계 최초의 오픈형 헤드폰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오픈형 헤드폰은 헤드폰의 뒷부분이 열려있는 타입의 헤드폰으로 좋은 음질을 구현하기엔 유리하지만 외부 소리가 들릴 수 있고 헤드폰의 음향이 외부로 많이 퍼지기도 하는 장단점이 뚜렷한 헤드폰이다.
세계 최초의 오픈형 헤드폰 ‘HD 414’
음질이 굉장히 개선된 오픈형 헤드폰은 헤드폰 산업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HD 414’는 1000만개가 넘게 팔리면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까지도 이 헤드폰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헤드폰으로 기억되고 있다.
▲(왼쪽부터)최초의 오픈형 헤드폰 ‘HD 414’, 젠하이저 e845s마이크로폰, 플래그십 헤드폰 ‘HD 800’
1956년 젠하이저는 마이크와 스피커 역할을 겸하는 양면 트랜스듀서를 장착한 ‘MD 93 마이크로폰’을 제작했다. 이후 1957년엔 독일 방송국 NDR과 합작하여 전문 TV 및 무대용 RF 무선 시스템을 제작했다.
이 같은 제품들은 현대적 방송, 음향산업에서 젠하이저의 음향기기를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만들었다.
무선 마이크 등 전문 음향 제품이 방송과 공연무대에서 널리 사용된 공적을 인정받아, 1987년 집음 마이크로폰 ‘MKH 816’은 5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술상을 수상했다. 1996년에는 RF 무선 기술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에미(EMI)상 기술&공학부문을 수상했다.
이제 마이크로폰과 헤드폰, 이어폰, 유선 마이크 및 모니터링 시스템, 컨퍼런스용 장비 및 기술, 청각보조 장비 및 항공기용 헤드셋 등을 생산하는 종합 오디오 전문 기업이다. 매출액은 2012년 기준 5억8440만 유로에 달한다.
2010년 현대 음향기술 역사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프리츠 젠하이저는 향년 9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2013년 다니엘 젠하이저(Daniel Sennheiser)와 안드레아스 젠하이저(Dr. Andreas Sennheiser)가 새로운 공동 CEO로 임명되어 오디오 명가의 전설을 이어가고 있다.
젠하이저의 헤드폰은 이동형 캐주얼 헤드폰 PX 시리즈와 정통 플래그쉽 헤드폰 HD 시리즈로 구분된다.
HD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HD 800은 엄선된 부품들과 전문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결합되어 헤드폰 기술의 정점에 군림하고 있다.
전문 엔지니어들에 의해 하루 50대씩, 연간 총 5000대만 한정 생산되는 명품으로, 2009년 출시 이후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오랜 기간 ‘소리의 기준을 제시하는 최고의 헤드폰’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일반 헤드폰의 2~3배에 달하는 6Hz~51000Hz(-3dB)이라는 엄청난 주파수 대역을 보유, 모든 대역의 소리를 섬세하고 자연스럽게 재생할 수 있다.
▲블루투스 헤드셋 ‘MM 550-X’와 무선 헤드폰 ‘RS 220’.
외부 소음 차단하는 최첨단 블루투스 ‘MM 시리즈’
모멘텀(Momentum)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과 고유의 고품격 사운드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헤드폰 모델이다. 음질과 스타일 모두를 중시하는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디자인됐다.
헤어밴드와 이어패드는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영국 태너리 피타즈(Tannery Pittards) 사의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이 사용됐으며, 헤드밴드 슬라이더는 스테인레스 스틸로 제작되어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모멘텀은 전통적 디자인에 최신 사운드 기술이 아낌없이 적용됐다.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탑재해 매우 풍부하고 섬세한 고품질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제공한다. 음 왜곡도는 0.5% 이하에 불과하다.
MM 시리즈는 프리미엄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제품군의 명칭이다. 출장과 여행이 잦은 사용자를 위해 개발된 MM 550-X 트래블 및 MM 450-X 트래블은 블루투스 2.1 기술과 함께 최신 블루투스 규격인 Apt-X 코덱을 지원해 넓은 대역폭으로 고용량의 데이터를 손실 없이 전송, 무선임에도 유선 헤드폰을 뛰어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비즈니스용 블루투스 헤드셋 ‘VMX 200 USB’, 게이밍 헤드셋 ‘G4ME ONE’, 최고급 이어폰 ‘IE80’.
특히 외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하는 ‘노이즈가드 2.0(NoiseGard™ 2.0)’ 기술이 적용돼 비행기 내부의 엔진 소음 등 시끄러운 외부 환경의 주변 소음을 90% 이상 차단, 언제 어디서나 최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주변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감도 마이크가 내장돼 있으며, 헤드폰을 벗지 않고 옆 사람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토크스루(Talk Through) 기능을 지원한다.
음악을 청취하는 중에도 헤드폰을 벗지 않고 통화버튼을 눌러 바로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간편한 버튼 조작으로 통화와 음악 감상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IE80‘과 ‘IE60‘은 최고의 음질과 정확한 해상력으로 전문가들로부터 최고의 이어폰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IE 시리즈의 최신 라인업이다.
이어 커널 타입의 이어폰인 IE 시리즈 신제품들은 최고의 음 해상도를 요구하는 전문가들이 방송국 및 스튜디오에서의 모니터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오디오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원음 재생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으며, 모든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는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 기반의 다이내믹 트랜스듀서를 채택해 최고 수준의 음압 속에서도 음 왜곡률을 최소화시켰다.
게이밍 헤드셋 ‘G4ME ONE’과 ‘G4ME ZERO’
이어폰 디자인 및 이어 어댑터 액세서리는 주변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20~26dB 수준의 소음 차단 효과를 제공한다.
RS 220은 최고급 유선 헤드폰과 견줘도 손색없는 음질을 자랑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을 위한 최고급 홈 엔터테인먼트용 무선 헤드폰이다.
유선 헤드폰에 비해 음질이 떨어지는 무선 헤드폰의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한 제품으로, 오디오 매니아들의 음악 및 비디오 감상 수준과 편의성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
RS 220은 블루투스 방식과 달리 음향신호를 압축하지 않고 전송해 최고급 유선 헤드폰 수준의 원음 재생력을 제공하며, 가느다란 송신기로 구성된 디지털 무선 헤드폰 시스템으로 손실 없는 사운드를 전달한다.
아날로그 및 디지털 오디오 음원 소스 모두 최적으로 지원하므로 모든 장르의 음악을 최고 품질의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다.
귀를 편안하게 감싸는 오픈형 헤드폰인 RS 220은 홈 엔터테인먼트용 무선 헤드폰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최고급 벨벳 이어패드로 제작됐다.
VMX 200 USB 헤드셋은 블루투스 3.0 기술이 적용되어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보청기 등 청각보조기기 분야의 전문 기업 오티콘(Oticon)과 협력하여 개발됐다.
젠하이저의 첨단 기술인 ‘보이스맥스(VoiceMax)’ 기술을 적용해 통화음 중 주변 소음을 제거한다. 사람의 귀와 유사하게 소리의 근원지를 탐지하는 2개의 내장 마이크를 탑재하고 있어 불필요한 소음을 감지한 후 제거해 목소리가 더욱 뚜렷하게 들릴 수 있도록 해준다.
게이밍 헤드셋 ‘G4ME ONE’과 ‘G4ME ZERO’은 세계적 게임 개발사 아이오 인터렉티브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엔드 PC 게이밍 헤드셋이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은 장시간 게임 시에도 편안하며 쾌적한 착용감을 보장해 주며, 최고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된 마이크는 온라인 또는 멀티플레이 게임에서 선명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어 컵에는 직관적으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기능이 부착돼 있으며, 마이크 붐(Boom)은 수직으로 세우면 자동으로 뮤트(Mute) 기능으로 전환돼 유저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헤드폰 전용 앰프는 스피커 전용인 일반적인 오디오 앰프와 달리 헤드폰에 최적화된 특별한 앰프다.
헤드폰 전용 앰프 ‘HDVD 800’은 선명하고 왜곡없는 사운드로 최고급 하이파이 오디오를 바로 앞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버-브라운(Burr-Brown)사의 최고급 디지털/아날로그 컨버터(변환장치)를 탑재해 24비트 해상도와 최대 192kHz의 샘플링 레이트를 통해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켜준다.
덕분에 HDVD 800은 주파수 손실없이 고품질 오디오 소스의 전체 주파수 스펙트럼을 충실히 헤드폰으로 전달해준다.
- 정의식 기자
정의식 기자 es.jung@m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