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 경쟁력이다 - 25]리더에게 삶의 목적과 사명은 무엇인가?
한국리더십센터 홍성창 전문교수 인터뷰
『사명이란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감당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며 결국엔 끝이 있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언제나 끝을 생각하면서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한다. 즉 원하는 결과에 대해 명확히 정의하고,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데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기준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패러다임은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하나는 비효과적인 것으로 “나는 주어진 대로 산다”이며, 또 다른 하나는 효과적인 것으로 “나는 내가 설계한대로 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마음속에 그 결과를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의 사명을 기록하고, 그에 따른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리더십센터 홍성창 전문교수는 “모든 일은 두 번 창조된다. 첫 번째는 정신적 창조로, 구체적인 결과에 대한 상상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실제적 창조로, 이는 실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정신적 창조는 실제적 창조에 우선한다”면서 “효과적인 삶의 패러다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동하기 전에 모든 영역에서 원하는 결과를 분명하게 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것도 겨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명중시킬 수 없다. 이는 결국 모든 리더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축물을 지을 때 설계도 없이 가능할가? 물론 가능할 수는 있다. 설계도가 없더라도 일단 건축물을 짓다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를 허물고 다시 지으면 된다. 그리고 또다시 건축물을 짓다가 잘못됐을 때 이를 고쳐서 허물고 짓기를 한 일백 번에서 이백 번 쯤 하다보면 언젠가는 훌륭한 건축물을 완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하게 되면, 설계도 없이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이 얼마나 비효과적인 일인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사람이 인생이라는 걸작품을 만드는데 이를 설계도 없이 만들어 나간다고 상상해 본다면 어떠한가? 아마도 설계도 없이 건축물을 짓는 것보다 더 심각한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따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목적과 사명이라는 것에 대해 한 번 쯤은 생각해 볼만한 여지가 있을 것이다.
행동하기 전 결과를 마음속에 그려라
홍 교수는 “한 번 뿐인 나의 인생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라. 앞서 얘기 했듯 ‘보이지 않는 과녁은 명중시킬 수 없다’는 말처럼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종이 위에 적어보기를 권한다”면서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등을 적어보는 ‘버킷리스트’ 작성을 해보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중세시대에 죄수를 사형 집행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발로 차 버리는 행위에서 전해진 것으로, 즉 우리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말하는 것이다.
1944년 어느 날 비 내리는 오후에 열일곱 살의 소년 존 고다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기 집 식탁에 앉아 하나의 계획을 떠 올렸다. 존은 노란색 종이 한 장을 가져다가 맨 위에 ‘나의 인생 목표’라고 썼다.
그리고 존은 그 아래에다 127가지의 인생 목표를 적어 내려갔다. 이후 미국 매체 ‘라이프’지가 1972년에 존 고다드를 ‘꿈을 성취한 미국인’으로 대서특필했을 때, 그는 127가지의 목표 가운데 이미 114개를 달성한 상태였고, 1980년에는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에 감으로써 115개째를 달성했다.
존이 17세 때 그러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 계기는, 그가 15세 때 자신의 할머니와 숙모가 말씀하시는 가운데 “이것을 내가 젊었을 때 했더라면...”이라며 후회하는 소리를 들은 이후였다. “127개 항목을 모두 다 이루려고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렇게 살고 싶었다는 것입니다”는 존 고다드의 고백이 있었고, 존이 인생 목표로 127개 항목을 적어 놓은 리스트가 그 유명한 ‘존 고다드의 꿈의 목록’이다.
홍 교수는 “존의 꿈의 목록은 크게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자유스럽게 카테고리별로 하고 싶은 것이나 꼭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한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LG에 다닐 때 연봉이 2300만 원 정도였는데, 2년 뒤에 두 배가 넘는 연봉 5000만 원을 받겠다는 목표를 메모장에 적었었다”며 “그리고 정말로 2년 쯤 뒤에 LG를 떠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할 때 연봉이 5000만 원을 넘었던 사례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홍 교수는 지금도 스마트폰에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적어 놓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한때 엄청난(?) 애연가였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금연을 하게 된 것도, 자신의 메모장에 금연을 반드시 해야 할 일로 기록한 후에 이뤄졌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자기 사명서 만들고 그에 따른 삶을 살아야
사명서(Mission Statement)란 무엇인가? 자기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표현한 글로써, 의사결정과 행동을 선택하는데 있어 원칙과도 같은 개인의 헌법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사명서는 우리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며,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생각과 감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우리 삶의 초점을 제공하기도 하며, 주어진 대로 살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인생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마음속에 그려보는 정신적 창조, 즉 첫 번째 창조를 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자기 사명서는 어떻게 작성하는가? 자신이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역할 정하기, 듣고 싶은 찬사를 종이 위에 순서대로 적으면 된다. 특히 주요 역할에 대해 꿈을 실현했을 때를 포함해서 5~7개 정도로 정리한다. 그리고 각 역할 별로 주요 인물을 적고, 자신의 00번째 생일에 역할에 따른 주요 인물들이 생일잔치에 참석해서 듣고 싶은 찬사 란에 그들이 어떤 찬사를 해주기를 바라는지 적어본다. 이처럼 자기 사명서를 써보면 지배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지배가치 가운데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은 얻고자 하는 결과를 말하는데, 우리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적어보라는 것이다. 즉 행복한 가족, 친구, 명예, 건강, 성공, 봉사, 자아실현, 자동차, 주택, 돈 등의 유·무형적 가치에 대한 결과를 적는다. 그리고 이 가치들을 우선순위에 따라 3가지를 선택한다.
하고 싶은 것은 공헌과 성취에 관한 것인데, 우리 삶의 목적과 가치관에 따라 기여하거나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말한다. 이러한 것들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 홍 교수는 “우리가 인생을 통해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이며, 또 우리가 무한대의 시간과 돈이 있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아마도 우리의 진정한 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예를 들어 직업 앞에 ‘가난한-’을 붙였을 때도 그것이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것이 자신의 진정한 꿈일 것”이라면서, 기자에게 “이 기자님! ‘가난한 기자’ 꼭 하고 싶은 일인가요?”라고 반문했다.(이 질문에 대한 기자의 답변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그리고 이러한 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나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것을 적어본다.
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남기고 싶은 유산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행동, 감정, 생활방식을 통해 타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고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선 지금의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살펴보고, 그 사람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은지 적어본다.
홍 교수는 “자신이 지금 1만 명의 청중 앞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30초 동안 어떤 이야기를 해보라. 이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광화문 사거리 전광판에 메시지를 남긴다면 뭘 쓸까를 생각해보라. 여기에 자신의 핵심적인 지배가치가 담길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명서를 작성할 때는 거침없이 멈추지 말고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일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
우리는 우선순위에 따라 성실하게 행동할 때 비로소 효과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계획하라는 것이다. 이는 급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중요한 일을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 가장 효과적인 주간단위로 계획을 해보자.(일일단위 계획은 너무 빡빡하고 월간단위 계획은 자칫 느슨해질 우려가 있다)
시간 매트릭스의 사사분면을 살펴보면, 1사분면은 급하면서 중요한 것이다. 이는 위기가 닥쳤거나 대부분 마감시한을 다투는 급박한 일들이다. 2사분면은 급하지는 않으나 중요한 것인데, 주로 준비를 하거나 예방으로 계획하는 일이다.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가치관을 확립하는 일 등도 있다. 3사분면은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중간에 끼어들거나 불필요한 보고서 및 중요하지 않은 회의와 타인들과의 사소한 문제들이 자리한다. 4사분면에는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것으로, 의미 없는 인터넷서핑, 과음, 과도한 TV시청이나 현실도피성 소일거리가 있다.
이 가운데 1사분면의 일에 대한 시간관리를 잘 수행하는 사람은 비교적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스트레스와 같은 부작용도 많아 자칫하면 4사분면의 시간관리로 흐르기 십상이다. 3사분면의 일에 시간관리를 주력하는 사람들도 쉽사리 지칠 수 있어 결국에는 4사분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일에 대한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잘하는 경우는 어느 경우일까? 바로 2사분면의 일에 대해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즉 하루에 30분씩 시간을 내어 급하거나 중요한 일을 우선순위에 따라 잘 계획하는 것이다.
홍 교수는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심신 돌보기를 계획할 것이며, 꾸준히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생각하고 검토해야 한다. 과거 독감에 걸린 적이 있다. 이는 1사분면에 해당하는 일이다. 독감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을 유발하면서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최소 2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해 일상에도 지장이 많다”면서 “병원에 빨리 가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더라면 독감에 걸릴 확률을 낮춰 건강을 돌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2사분면의 일로써 사실상 시간 매트릭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급하면서 중요한 일을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주로 3사분면의 일이다. 이런 일에 집중한다면 결국 효율성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따라서 홍 교수는 “우리는 2사분면에서의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시간관리의 초점이 1사분면이나 2사분면에서 이뤄지도록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성창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학력 성균관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경력
이디앤씨 경영기획실 상무이사
에이디테크놀러지 경영기획실 상무이사
LG CNS 영업부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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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도사(재무, 23기)
- 이진우 기자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