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갤러리 팩토리 ‘권순영 개인전-슬픈 모유’
▲‘슬픈 모유(The milk of sorrow)’, 한지에 채색, 161.5×112cm, 201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갤러리 팩토리에서 권순영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슬픈 모유’가 6월 22일까지 열린다. 그동안 수묵화를 위주로 작업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 드로잉, 스컬피를 이용한 소조작업을 선보인다.
‘슬픈 모유’는 클라우디아 요사 감독의 영화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작가는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남성의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로서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은유하는 의미에서 이 제목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 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는 폭력과 희생의 이야기들을 다루지만, 폭력과 희생이 발생하는 사회 현실을 폭로하기보다 사회적 약자의 상처와 고통에 대한 연민과 애도에 더 마음을 둔다.
타인의 고통이 소비되는 현실에서 고통을 함께하고 고통을 증명하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유년기의 순진한 환상을 반영한 듯한 판타지 만화 속의 캐릭터들을 통해 살필 수 있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