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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신개념 정보기술로 의사결정 돕는다

신용카드 추천 솔루션 ‘뱅크 샐러드’와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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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1호 이진우 기자⁄ 2014.08.14 09:00:57

▲레이니스트 개발 회의 모습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이 사업을 시작하는 배경이 됐다”

(주)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29)는 자신감이 넘치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사의 신용카드 추천 솔루션인 ‘뱅크 샐러드’와 공약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를 확인하는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를 신개념 서비스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레이니스트는 서강대학교 출신이 주축을 이뤄 창업했다. 대부분 10년 지기로서 조직의 가치를 위한 ‘자기 결정권’을 중시하는 독특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고 가치를 향상시키는 아이디어는 대부분 수용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조직 내의 갈등도 줄어들 수 있고, 또한 조직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누가 뭐라고 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일을 찾아서 한다”면서 “물론 자기 결정권이 반드시 좋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직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만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구성원 모두가 힘들게 일을 하면서도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겨울. 서강대 앞에 별난 포장마차가 탄생했다. 일명 ‘서태웅 호떡(서강대의 태훈이와 주웅이가 만든 호떡집)’이 바로 그것. 고교 동창이자 대학 동문인 단짝 이주웅 군과 김 대표는 일반 노점과는 차별화되고 세련된 정결한 분위기, 자율 계산대, 그리고 색다른 호떡 맛을 선보인 호떡집을 열었다.

아울러 그들은 일부러 사람들의 눈에 잘 띄도록 일식집 주방장 차림으로 유니폼을 맞춰 입었고, 포장마차 한 쪽에는 학생증까지 붙여 서강대생 임을 증명했다. ‘서태웅 호떡’은 등장하자마자 학보를 비롯해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서강대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학생부터 교수들까지 줄지어 찾는 바람에 하루 500~600여개의 호떡을 부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김 대표는 “만약 돈 버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차라리 과외가 낫다. 학기 중에도 한 달에 150만 원까지 벌어봤다”며 “하지만 지루한 대학 생활에서, 또 군 입대(당시 해병대 지원)를 앞두고 휴학한 상태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 사진 = 이성호 기자


젊다는 것은…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는 것

비록 김 대표는 호떡 사업을 ‘재미있는 일’이라고 치부했지만, 그 일을 준비하면서 그 해 4월부터 포장마차 등을 마련하려고 과외부터 막노동에 이르기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해서 300만 원을 모았다.

또한 남들과는 차별화된 호떡을 만들기 위해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유명한 호떡집을 수소문해 무작정 찾아갔다. 그곳 사장님은 “아들 같은 젊은이들이 고생하는구먼”이라면서, 30만 원의 수강료와 재료비만 받고 자신의 비법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꿀과 함께 해바라기씨를 곁들인 ‘서태웅 호떡’은 그런 노력 끝에 세상에 나왔다.

김 대표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 원래부터 성격 자체가 스스로 원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고민도, 장래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계획도 굳이 미리부터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약 2년여 전에 친구 김흥범이 우리나라 금융업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즉 금융상품은 설계에서부터 고객이익과 금융사 이익 사이를 면밀하게 계산해서 만들기 때문에 정량적 비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왜 좋은 예금이나 카드를 찾기가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카드 추천 솔루션인 ‘뱅크 샐러드’가 탄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6월 30일에 김 대표는 그의 오랜 친구들과 함께 레이니스트를 창업했다. 그리고 ‘뱅크 샐러드’ 엔진을 개발하는 데에만 무려 1년 2개월을 투자했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 2300여 종류의 모든 카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특허와는 별개로 오랜 시간을 들여 구축한 이 DB자체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특히 카드에 대한 정보를 은행이나 카드사가 절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 인력으로만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시뮬레이션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사이트를 방문해 휴대폰 요금, 교통요금, 식당, 커피 등 자주 소비하는 곳과 월 소비 금액을 선택하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카드는 물론 10만여 개에 달하는 혜택 등을 실시간으로 연산해 월평균 할인액이 가장 많은 순으로 내역을 상세히 보여준다.

카드 비교 기능도 제공해 현재 사용 중인 카드와 비교하거나 카드 디자인, 부가 서비스 등을 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신용카드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가려낼 수 있다. 그리고 카드 사용을 최적화해 시뮬레이션 해본 결과, 월 소비 금액의 4%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오픈한 ‘뱅크 샐러드’는 현재 월평균 사용자 수가 3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000여 명이 사이트에서 카드 신청 버튼을 누르고 있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 정보를 고객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는 형태로 계산해 쉽게 보여줌으로써 모든 금융상품을 맞춤 추천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똑똑하고 빠른 금융상품 매칭 엔진을 만들어 개인 뱅킹 서비스를 전 국민에게 대중화시키는 등 정보기술로 사람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 외환은행과 계약을 했고, 향후 모든 은행이나 카드사 등과 제휴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화제가 된 ‘지방선거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


지난 6월 5일에 레이니스트는 전날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 ‘지방선거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공약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시·도지사, 교육감 등의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을 후보자 개인에 대한 정보 없이 확인하고, 공감하는 공약들을 선택하면 이용자 본인과 가장 성향이 비슷한 후보자를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이 테스트는 지난 2012년 12월에 있었던 대선 때 이미 선을 보인 바 있었다. 당시 선거 기간 동안 약 10만 명의 SNS 유저가 이 서비스를 사용했으며, 약 100만 명의 SNS 이용자에게 노출되었다고 한다.


스타트업은 긍정적 사고로 견디고 살아남아야

사실상 지금까지의 선거를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공약을 통해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끌어내리려고 하는데 초점을 맞춰 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양태는 선거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일 뿐, 결국 국민들이 공약을 직접 확인하고 그것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미래 지향적인 선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이벤트와 유사한 테스트를 통해 공약에 대해 국민들이 한 번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 지방선거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각 후보들의 선거사무소에 수시로 전화를 걸어 선관위에 공약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하고 확인하는 등 공정한 서비스 운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창업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청년사관학교와 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처음엔 사무실도 없어 아파트 단칸방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개발에 몰두했지만,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의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의 인큐베이팅센터의 도움을 받아 사무실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센터는 또한 일체의 지분 요구나 조건도 없이 지원을 해주면서도 스타트업이 나중에 잘 돼서 성공하게 되면 국위선양이나 사회에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전부였단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하면서 “먼저 가치관을 확고히 세우라고 권하고 싶다.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고민을 많이 했으면 한다. 아이디어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것이 힘든 스타트업을 하는데 견디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는 많은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때 서로 마음을 열고 연대했으면 한다. 그들 각자 개인으로만 보면 매우 뛰어나다. 특히 의지와 열정에서는 차별화가 남다른 것 같다. 다만 협력이나 연대 측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자원 활용에 있어서 비효율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또한 스타트업의 최고 미덕은 견디고 살아남는 것이다. 결국 생존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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