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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반바지 착용을 갈망하는 골퍼들과 이를 불허하는 골프장 측과의 마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서는 3홀만 걸어도 온통 땀으로 뒤범벅돼 옷이 뒤감기고 사타구니에 땀이 차 걸을 수 없을 정도이니 골퍼들의 심정을 이해할만 하다.
이렇게 한 여름에 골퍼들에게 보수적으로 긴바지 착용을 강요하는 것은 일종의 고문이라며 골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하(常夏)의 나라인 하와이나 괌 그리고 동남아 골프장에서는 골퍼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골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골프장이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보수적인 골프장은 골퍼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골프는 격식과 매너를 중시하기 때문에 맨살을 드러내는 것은 골퍼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골프장의 분위기를 망쳐 골프클럽의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반바지 착용이 허용된 골프장이라도 지배인들은 한국골퍼들의 매너 없는 복장에 실망을 하곤 한다. 수영복 반바지, 등산용 반바지, 조기축구회 유니폼 반바지, 통 큰 반바지를 입고 앞에는 허리끈을 맨 채로 클럽하우스를 활보한다고 한다. 일부 골퍼들이 목이 짧은 양말부터 축구용 타이즈나 야한 색깔의 등산용 양말을 신고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눈뜨고 볼 수 없는 민망한 광경을 매일 접하는 골프장 측에서는 반바지 착용허가를 후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