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가 미래다 - (주)모두컴퍼니 강수남 공동대표]신개념 ‘모두의 주차장’ 내 손바닥 안에 다 있다
IT기술과 융합 공영주차장 700여개 데이터 공동으로 구축 서비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최근 주차장 위치와 주차요금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위치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주)모두컴퍼니가 개발한 ‘모두의 주차장’이라는 앱이다. 회사의 공동대표인 강수남 대표와 김동현 대표는 주차장과 관련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다가, 지난해 2월 법인 설립을 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광역시와 함께 공영주차장 700여개의 데이터를 공동으로 구축해 서비스하기로 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강수남 공동대표는 CNB저널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주차장은 전철역 근처나 버스 환승역 등의 역세권과는 또 다른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주차장과 관련한 정보들을 IT 기술과 융합시키고 다양하게 활용성을 증대하는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주차장은 단지 자동차만 두는 곳이 아니라 그 차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활동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문화와 생활공간이 창출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몇 년 전에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러한 모바일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게 됐으며, 아울러 새로운 기회가 다양해지는 것을 체험했다. 과거 PC환경이 지배하던 인터넷 공간이 고스란히 손바닥 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더 다양하고 편리한 정보를 찾게 됐다.
강 대표는 “과거 닷컴버블 시기 조직에 있을 때 많은 동료들이 회사를 나가 창업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창업에 대해서는 그저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또 창업을 구체화하는데 대해 두려움이 앞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얼마 안가서 버블이 붕괴되고 침체기에 들어서자, 이때부터 주차장과 관련한 아이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유사한 아이템을 갖고 있던 김동현 공동대표를 만나 2012년부터 함께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현재에 이르렀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의 모바일 환경에서는 과거에 비해 창업 환경이 훨씬 쉬워졌고, 창업비용도 거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창업의 최초 목적…사회적 이슈에서 출발
주차장은 크게 공영주차장과 민영주차장으로 나뉜다. 주로 유휴 토지를 활용해 주차 공간을 확보해 수익성을 담보로 주차장을 운영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주차장은 어떻게 보면 첨단과 과거의 구태가 남아 있는 영업형태를 가지고 있어, 아직은 자리가 잡혀있지 않은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더욱이 주차장 운영 주체도 상당히 배타적이며, 개인적이고, 편의 주의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강 대표는 “이러한 원인으로는 주차장과 관련한 법규 등의 각종 규제와 주차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족한 것에 기인하는 것 같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차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어떤 장소에서 주차가 가능한지, 아니면 전혀 불가능한지에 대한 정보조차 잘 모르고 있으며, 주차장과 관련한 도로표지 판이나 안내문 등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주차 규제와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편의 주의적이다. 즉 웬만한 곳에는 주차금지라는 표지판이 널려 있다. 또한 상가 앞 여유 공간은 공공용지임에도 불구하고, 상가 운영자들이 장사를 못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유화하고, 결국 주차를 못하게 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또 주차금지와 관련한 관할 관청의 단속도 매우 미흡한 수준이어서, 혹여 단속에 걸린 일부 시민들의 경우엔 ‘왜 나만 단속하느냐’며 오히려 단속 공무원에게 대놓고 불만을 성토하기 일쑤다.
강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금전적 이익을 생각하기보다는 이러한 주차와 관련한 사회이슈를 해결하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특히 규제가 지나치게 많고 이에 대한 단속도 미흡한 데다 주차에 대한 낙후된 시민의식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서 사업의 가능성이 보였던 것”이라면서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는 목표로 우선 주차장의 위치와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는 주차장 공유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사업모델로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면 주차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목적지에서 만날 사람이 다행히 주차장에 대해 안내를 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낯선 곳에서 주차장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설령 주차장을 찾게 되더라도 그곳의 주차요금이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기계식 주차장의 경우 큰 차는 아예 들어갈 수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강 대표는 “차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겪는 고민 중의 하나가 ‘주차장이 어디 있지?’라는 것인데, 도심의 대로는 거의 불법주차 공간이고, 아울러 주차장의 탐색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면서 “이는 어떤 형태로든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또 과거에도 주차장 관련 앱이 있었지만, 사후관리가 되지 않아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사장된 경우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주차장 위치, 가격 정보와 공유시스템 구축
‘모두의 주차장’ 앱에서는 위치기반 시스템을 통해 구축된 주차장의 위치뿐만 아니라 주차요금에 대한 정보 비교 기능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폐업이나 신설된 주차장에 대한 업데이트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모두의 주차장’ 앱이 추천하는 또 하나의 시스템이 주차장 공유시스템이다. 이는 아침에 여유 공간이 상당히 존재하는 대형식당 주차장이나, 주변의 교회 주차장을 비롯해 출근하는 차가 비워진 아파트 등의 주차 공간에 대해 주차공유에 대한 정보를 IT 기술과 융합해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러한 주차 공유시스템은 ‘모두의 주차장’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능한 주차대수나 가능시간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아울러, 해당 주차장을 이용할 때 결제까지 대신해 주는 것이다”면서 “이를 활성화하게 되면 주차의 가용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주차장 운영 주체는 빈 공간을 정보기술에 힘입어 수익을 추가적으로 창출할 수 있고, 간접적인 홍보효과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의 경우 강남만 해도 저녁에는 정해진 시간 이후에 무료로 개방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시민들은 거의 드물다.
‘모두의 주차장’ 앱은 이러한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사업화하고 있다. 현재 송파구를 시범지역으로 시작해서 이 지역 주민이 출근하고 난 뒤 비어 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이곳을 방문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일정 시간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강 대표는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되도록 편리하고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주차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저렴하게 주차장을 제공해 주는 기회가 생겨난다. 그리고 ‘모두의 주차장’을 통해 주차요금을 결제하고, 이에 따른 결제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어 상호간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직장생활을 버리고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결코 나쁘지는 않다. 창업에 대한 열정과 의지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그 사람은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창업을 굳이 하겠다면 앞서 자기 자신에 대해 한 번 되돌아보기를 권한다”면서 “직장에서의 경험과 대인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창업했을 때의 어려움중의 하나가 자신의 판단이 올바른지에 대해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도 이를 대신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상사가 모니터링을 해준다. 아울러 창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미리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진우 기자
이진우 기자 voreo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