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 선정 전시]갤러리 버튼 ‘이선환 개인전-Deadline’
▲갤러리 버튼 ‘Deadline’ 전시 전경.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이선환 작가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나 육식 문화 자체를 섣불리 비판하지는 않지만, 우리 때문에 혹은 우리를 위해 죽어야 했던 것들에 대한 동정과 이해를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결국 작가는 우리를 위해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애도의 작업을 클레이를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갤러리 버튼에서 8월 29일까지 열리는 이선환 개인전은 이렇게 수백 개의 작업에서 작가의 ‘마음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을 동물과 함께 보낸 작가는 죽은 동물을 작업의 대상으로 했다.
전시 제목 ‘데드라인’은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최종적인 한계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좁은 폭으로 디스플레이 된 클레이 인형들이 만든 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수백 개의 죽음이 만든 선이며, 동시에 수천 번의 어루만짐이 만든 연민의 선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선은 작가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바로 가족을 잇는 선이 그것이다. 그래서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선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아버지에서 작가로 가족을 확인하게 하는 마음의 선, 혈연의 선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isangah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