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서병수 부산광역시장]“부산시민이 잘살기 위해 부산체질을 빨리 바꿔야”
일자리 창출, 해양수도 건설 등 도시재창조에 진력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의 3대 키워드로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는데 의미는.
“우리 부산은 ‘인재, 기술 그리고 문화’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정을 혁신시켜 나갈 것이다.
우선 지역대학을 중심으로 인재를 키우고 좋은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다. 또한, 부산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해양플랜트, ICT융·복합, 에너지, 방사선 의·과학, 수산식품 등 5대 미래전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서 20년, 30년을 먹고 살아갈 기술을 키울 것이다.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도시의 힘은 매력과 활력이고 그 원천은 문화에 있다.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 것이다.”
- 많은 시민들의 응원메시지를 들었고 4선 국회의원까지 지낸 힘 있는 정치인 출신 시장으로서의 장점은.
“정보가 힘인 시대. 정치인 출신 시장으로서 가장 큰 장점은 네트워킹으로 연결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정부가 탄생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현 정부와 돈독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네트워킹을 통해 부산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지역의 중요 현안을 국가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 취임이후 시정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며 ‘일자리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자리 창출 위해 외부사람 만날 때 차비가 필요하면 시장의 판공비까지 갖다 쓰라는 말을 했는데.
“취임 후 첫 정책회의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직접 중소기업 사장도 만나고, 외국 업체대표도 만나고,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다른 지역에서 사업하는 사람을 만나서 아이디어를 얻고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일자리 창출, 기업유치, 투자유치 등을 위해 실제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정책자문을 위한 전문가와의 교류, 국비확보 등을 위한 중앙부처와의 협의 등 첫 정책회의에서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제가 가진 판공비는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생각이다. 시장 판공비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지만, 이런 곳에 판공비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28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일자리창출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일 텐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부산을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정의 최우선과제로 ‘좋은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창출’할 것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민간부분의 일자리창출이 있어야 한다.
그 핵심은 제조업 등 뿌리산업을 비롯해 금융, 관광, 마이스(전시컨벤션 등) 등 고부가 서비스산업을 집중 육성해 지역청년인재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창출함과 아울러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을 부산에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좋은 기업 유치단’을 구성해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유치 활동에 전념토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인재를 육성하고, 과학과 산업기술을 혁신하는 것이 일자리창출의 원동력이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부산의 인재(Talent)와 기술(Technology)의 잠재역량을 폭발적으로 극대화해 지역인재와 기술에 대한 혁신으로 산업구조를 새롭게 변경함으로써, 좋은 일자리 창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TNT 2030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자리 문제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시대적 이슈이자 관심사다. 따라서 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살고 싶은 도시,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시는 물론 유관기관·단체, 학교, 언론, 특히 민간 기업체 등이 상호 네트워크를 강화해 일자리창출에 매진할 때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민 모두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
- 시장 직속의 좋은 기업 유치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는데.
“그동안 부산시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동부산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 면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했으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인구가 줄고 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초래됐다.
침체된 부산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부터 유치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좋은 기업들이 유치되고, 일자리를 찾아서 외지로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올 것이다.
우리 시에서는 그동안 기업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어왔으나, 공무원 조직만으로는 기업투자 정보에 접근이 어렵고, 투자정보를 발굴했다고 해도 기업과 연결 네트워크를 찾기 어려워 기업유치 업무추진 패러다임을 기존 관중심에서 민관협력체계로 전환하고자 시장 직속으로 자문기구인 ‘좋은 기업 유치위원회’를 설치했고 지난 8월 14일 출범식을 개최했다.”
-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시장직을 걸었다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가덕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안전·소음문제, 시설용량 포화를 해소하고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공항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24시간 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부산뿐 아니라 동남권과 대경권 또한 궁극적인 수혜자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전한 인천국제공항의 사례에서와 같이 세계 공항 건설의 추세는 해안에 건설하고 있으며 산악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 여건상 해안에 건설해야만 안전을 담보함으로써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 될 것이다. 신공항은 단순히 국내공항 하나를 건설하는 차원이 아닌, 안전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공항을 건설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으로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한 Tri-Port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북극항로 개발, 대륙 간 철도 결합을 통해 부산이 물류중심도시로 도약,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선도 도시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고 신공항도 그러한 큰 틀에서 추진돼야 한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8월 20일 한국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지역 아동센터 환경개선사업 후원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국민들의 가장 관심사는 안전이다. 도시 안전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안전은 국가뿐 아니라 도시에 있어서도 최우선 과제다. 평상시 중요하게 보이지 않아 소홀하기 쉽다. 안전에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자연재해가 아니라 막을 수 있었던 인재로 인한 엄청난 재난에 우리 모두 원칙과 안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됐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안전에 대한 공무원의 사명과 윤리를 강화해 나가고, 범시민 안전문화의 확산을 위해 재난대응실제 교육훈련과 홍보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 동북아 해양중심지로 거듭 나기 위한 비전은.
“먼저, 신해양시대 해양창조경제 육성기반 구축으로 미래창조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기술융합과 복합을 통한 신해양산업을 육성하고 북극항로 개척 등 부산항을 글로벌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극지정책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며, 부산해양특별구역 지정을 통해 원도심권 재생은 물론 신해양산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미래창조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항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 미래지향적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을 창출해 나가겠다. 조성중인 부산신항의 차질 없는 건설은 물론 증심증설과 토도제거, 원-스톱 공동물류센터 조성, 대형수리조선소와 신항 유류중계기지 조성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와 연계한 고부가 항만물류서비스산업을 육성함과 동시에 북항재개발구역 내 연구기관 및 국제기구 입주 ‘글로벌 스퀘어’ 조성 등 부산항 북항재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겠다.
셋째,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및 기반선진화를 통해 국제수산물류 중심도시로의 위상을 재정립 해 나갈 것이다.”
- 이야기를 듣다 보니 4년 후 부산의 모습이 기대된다. 4년 뒤 어떤 시장의 모습으로 남고 싶은가.
“거창한 구호나 비전이 우리를 먹고살게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 어떤 훌륭한 미래 비전이나 청사진도 시민들이 먹고사는 일자리 문제,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 문제,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겪는 교통문제를 해결해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시민의 삶과 미래의 비전이 균형을 이루는 부산이 돼야 한다.
부산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부산 시민이 잘살아야 한다. 부산 시민이 잘살기 위해서는 부산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부산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산의 체질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부산의 체질을 바꿔 우리 부산이 변화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국제 질서의 주체가 되는 도시를 만들 토대를 닦은 시장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 부산 = 강우권 기자
부산 = 강우권 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