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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경쟁력이다 (39) 이동환 헬스경영연구원장 인터뷰]헬스리더십이 건강한 조직성패 좌우

헬스리더십은 자신과 조직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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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5-396호 이진우 기자⁄ 2014.09.18 08:58:07

▲이동환 원장이 CEO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스트레스로 인한 원인 모를 만성피로와 만성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러한 직장인들이 두드러지게 많아지면서 조직에서의 직무 스트레스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 대기업이 자체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회사우울증’ 증상을 갖고 있는 직원이 77.8%였다. 그리고 전체 직원 중 약 62%가 직장 상사나 고객으로부터 언어폭력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스트레스가 신체적 또는 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답한 직장인이 87.8%에 이르렀다.

‘힐링 닥터’로 불리는 헬스경영연구원 이동환 원장은 “그동안 환자를 치료하면서 파악한 만성피로의 근본 원인으로는 음식과 수면, 환경 독소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의 네 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정신적 스트레스의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자율관리가 쉽지 않다. 나머지는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관리가 가능한 부분”이라면서 “리더를 비롯해 조직 구성원들 대다수가 만성피로를 호소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헬스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헬스리더’는 스스로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만드는 리더이며, 조직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까지도 치유하면서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그저 신체에 질병이 없으며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사회적·정신적 및 영적으로도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현대의학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대개 질병의 유무를 파악하는 것만이 목적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피로 등의 경우 건강검진을 해봐도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


만성피로에 고통 받다 새로운 기능의학에 눈 떠

이 원장은 지난 1985년 의과대학에 입학한 이래 17~8년 동안 주로 신체에 나타나는 질병과 그 치료법에 대해 연구하는 현대의학을 공부했다. 그 와중에 1999년에 IMF 외환위기 여파로 인해 고금리와 불리한 융자조건에도 불구하고 개업을 했다. 그러면서 이왕 개업했으니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9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했다. 주말에도 늦게까지 병원 문을 열었다.

진료가 끝날 때까지 저녁도 먹지 않고 약 2년 여간 열심히 일한 결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많이 늘었지만 이 원장의 건강은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다.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탓에 만성피로에 늘 시달렸다. 결국 나중에는 환자들에게 마구 짜증을 내게 됐고, 직원들도 이 원장을 무서워하며 기피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던 차에 2004년에 이 원장은 새로운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현대의학에서 질병 치료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이 특정한 질병이 없더라도 건강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의 세계를 접하면서 사람들의 세포의 기능과 이에 대한 진단 및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이 원장은 “만성피로는 대개 세포의 기능이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그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잘못된 식습관 및 인체 내에서 미토콘드리아를 생산하는 공장이 부실해질 때 나타난다”면서 “또한 장에 독소가 가득 차는 ‘장누수증후군’과 부신의 기능이 망가져 나타나는 ‘부신피로증’ 등 원인이 다양하며, 현대의학의 검진방법으로는 밝혀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부신’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누구든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처음에는 부신호르몬이 증가되지만, 이러한 상태가 수개월에서 수 년 이상 지속되다 보면, 부신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 자극을 받아도 호르몬을 분비할 수 없는 상태로 지치게 된다. 이러한 ‘부신피로증’은 병원의 종합검사로는 알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현대의학에서는 이러한 진단명이 없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긴 이러한 현상은 분명 환자에게는 실존하는 증상이며, 기능의학을 추가로 공부한 의사들에 의해서 진단되어 진다. 기능의학에서는 타액(침)으로 부신호르몬을 검사해서 ‘부신피로증’을 알아 낼 수 있다고 한다.


기능의학에 한계 느껴 심신의학 공부하다

이 원장이 ‘만성피로 클리닉’을 개원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던 차에, 일부 환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고 ‘SBS 건강스페셜’ 작가에게서 연락이 와 30분짜리 강연을 하게 됐다. 방송에 나간 후 병원은 소위 ‘지역구’에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라 수많은 만성피로 환자가 몰리게 되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원장은 또다시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다. 수많은 만성피로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했는데, 환자들의 경우 일부는 좋아지기도 하지만 일부는 전혀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다시 연구를 거듭한 그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만성피로의 근본 원인을 파악했다.

이 원장은 “만성피로의 근본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음식이다. 나쁜 식습관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식이요법 등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다. 둘째로 수면이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않으면 세포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셋째는 환경 독소를 찾아내서 피해야 한다. 마지막은 정신적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수면이나 음식물 섭취 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음식이나 수면, 환경 독소는 개인의 자발적인 의지로 조절이 가능한 반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는 잘 관리하면 수면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에는 심신의학을 접목해 환자들의 습관을 바꾸게 하고, 마음을 치유해 변화시키면서 만성피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 치료하게 되니 그 효과가 훨씬 더 좋았다.

이 원장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관리하고, 세포의 기능을 좋게 할 방법을 찾다가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다. 강력한 NLP 심리기법을 비롯해 EFT 심리기법과 최면의 대가인 설기문 교수에게 ‘에릭슨 최면(대화 최면)’을 배웠고, (사)한국코치협회에서 코칭 기술을 배우고 코치 인증까지 받았다.

▲강의 실습 현장


만성피로 해결하려다 ‘헬스리더십’을 만들다

이 원장은 “사실 이러한 심리기법들은 환자를 치료할 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니 가장 많은 도움이 되고 실제로 가장 많이 변화된 것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며 “이후엔 대부분의 학회에서 초빙을 받아 의사들에게 만성피로 치료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이러한 내용을 일반을 대상으로 확대해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사)한국강사협회에서 실시하는 명강사 육성과정에 참여해 과정을 모두 이수한 뒤 ‘제80호 명강사’에 위촉됐다. 처음엔 주로 건강관리에 대한 강연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 원장이 항상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쓸 때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화두를 던지면서, 자신의 마음이 풍족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를 하기 어렵다(즉 풍족한 마음의 여유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고 설파하자, 기업체 등에서 관심을 가지며 리더십과 CS교육과정으로 확대됐다.

기업에서 특히 직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직업들 중 하나가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 직종이다. 즉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고객에게 항상 친절해야 하는 ‘감정 노동자’들의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970년대 전체 산업대비 서비스업 종사자의 비율이 35.3%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 들어와서는 66.8%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육체나 지식을 활용하는 노동자보다 정서를 활용하는 감정노동자들이 계속 늘면서, 그 스트레스에 의한 부작용도 점차 늘어난 것이다. 또한 지난 2010년 노동환경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직 노동자 중 심리 상담이 필요한 우울증 환자비율이 26.6%였다. 이는 일반 국민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에는 ‘미소 우울증’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면서, 감정노동자의 피해를 산업재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까지 오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기업의 외부적인 이유와 내부적인 원인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외부적인 원인으로 가장 큰 것은 고객들의 심리적 변화다. 아마도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고객이 되었을 때, 심리적 파워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서비스 직원보다 소비자가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사람을 막 대하는 심리가 발동될 수 있다.

그 외 또 하나의 원인은 사회적 스트레스도 한 몫 한다.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어느 날 소비자가 되었을 때 ‘갑’이 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상황이 스스로 불량고객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업의 내부적인 원인으로는 기업들이 무한경쟁 시대에 들어가면서, 고객만족을 넘어서 고객감동을 위한 몸부림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 중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과 미소를 통해서 고객들을 감동시키고, 그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며, 더 큰 성과를 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렇지만, 모든 직원들이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타고난 적성과도 연결된다. 그리고 직원들의 마음가짐 뿐 아니라, 이는 긍정적인 마인드와도 직결된다.

어떻게 이런 직원들을 만들 수 있을까? 직원들의 적성과 성향을 잘 파악해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직원의 적성에 잘 맞는 일을 시키는 것이야 말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헬스리더십’은 왜 중요한가?

또 하나는 교육과 훈련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직원들이 받아 왔던 업무교육과 친절교육도 물론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만큼 또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곳간을 채울 수 있는 교육이다. 즉 평소에 일상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가정과 직장, 인간관계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느냐는 그 사람이 얼마나 마음의 곳간을 잘 채울 수 있느냐로 연결되고, 곧 이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고객에 대한 친절과 배려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처럼, 마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스트레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스스로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으로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지를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인 이론적 학습 뿐 아니라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한 꾸준한 과정들을 통해서 서비스 직원들 마음의 곳간을 채워갈 수 있게 해주는 회사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 밖의 방법으로 불량고객에 대한 회사 방침의 변화, 중간관리자의 개입을 통한 스트레스 상황 바꾸기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점차 늘어만 가는 우리의 감정노동자들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리더 역시 감정노동자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헬스리더’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리더이며, 건강한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리더다. 이러한 헬스리더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 단계다. 첫째가 먼저 스스로 몸과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익히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러한 방법들을 긍정적인 마음의 힘에 실어서 직원들과 동료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것이 바로 ‘헬스리더십’”이라고 역설했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건강한 헬스리더로 거듭난다면, 더욱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다.

이동환 헬스경영연구원 원장

- 학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신촌세브란스 병원 전공의 수료
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육공학 석사

- 경력  
현)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원장
CHA의과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겸임교수
대한만성피로학회 명예회장
(사)한국강사협회 선정 ‘제80호 명강사’
(사)한국강사협회 부회장

- 방송  
KBS 아침마당 목요특강
MBC TV 특강
SBS 건강스페셜 특강
PBS 열린 특강 등 다수 강연

- 저서  
<당신의 세포가 병들어가고 있다>
<하루에 몇 번이나 행복하세요?>
<만성피로극복 프로젝트> 등 다수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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