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당을 해체나 분해 수준으로 가야한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패권화 된 오만과 독선, 그리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못된 행태 때문에 당을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상실케 만들어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린 친노 강경파들을 당에서 내쫓지 않고서는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18일 오후 5시 새정치민주연합이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한 직후 조경태 의원이 CNB저널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작심하고 던진 일성이다.

조 의원은 문 위원장에 대해 “한쪽에서는 무난한 인사를 내정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과연 당내에 팽배한 패권문화를 청산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박영선 위원장을 올려놓고 흔들고, 그리고 그 전에는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를 올려놓고 흔드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된 지 일 년도 안 되는데 벌써 대표가 두 번이나 교체되는 아픔을 느끼고 있다. 그 이면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따르지 않으면 무조건 부정하고 자기들 생각만 옳다고 하는 패권적 생각만 하는 특정 계파가 당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은 이제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봉합의 단계는 이미 넘어섰고, 해체나 분해 수준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합리적 가치와 이념적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건전한 야당, 수권을 준비하는 야당을 만들어 내야만,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당 해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당의 대표가 돼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처럼 새누리당을 이기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했던 노하우를 토대로 전국적인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는 정치적 포부를 밝히는 조 의원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 정치를 해 나갔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CNB 저널과 일문일답이다.


- 추천인단에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쪽에서는 무난한 인사를 내정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과연 당내에 팽배한 패권문화를 청산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박영선 비대위원장 올려놓고 흔들고, 그리고 그 전에는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를 올려놓고 흔드는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된 지 일 년도 안되는데 벌써 대표가 두 번이나 교체되는 아픔을 느끼고 있다. 그 이면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따르지 않으면 무조건 부정하고 자기들 생각만 옳다고 하는 패권적 생각만 하는 특정 계파가 당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특정 계파라는 게 조 의원께서 누차 애기한  친노 그룹을 말하는가.

“그렇다 친노 강경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당에서 내쫓지 않고서는 새정치연합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 일단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내 복귀했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이미,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당내 의견수렴 실패, 이상돈 비대위원장 추천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과 당의 정체성과 정통성 부정 등 더 이상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왔다.”


- 당이 이 지경까지 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뭐라고 보는가.

“패권화 된 친노 강경세력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못된 행태 때문이다. 원내대표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됐으며, 원내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여야 협상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강경 친노세력의 행태가 어떠했는가. 합의안을 설득하려고 할 때, 이미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그들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은 동조단식에 들어갔다. 한마디로 우리가 뽑은 원내대표를 흔들기 시작하여 결국 더 이상 업무와 당무를 보지 못할 지경까지 만들었다.

물론 박 원내대표가 원로들의 ‘간절한 요청’으로 ‘국민과 동료의원께 송구하다’며 다시 당무에 복귀했지만 이미 내상을 입을 만큼 입고 다시 원내대표로 복귀하는 모양새가 좀 우습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고, 과연 그 역할을 제대로 될지 의문스럽다. 차라리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모든 당직을 던져버리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 당의 혁신에 밀알이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한다.” 


- 분당과 당 해산설까지 이어지는 등 당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는데 왜 이런 사태까지 갔다고 보는가.

“지금 우리 당의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뭐라 하는 줄 아는가. ‘봉숭아 학당’처럼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고, 오직 반대를 위한 반대만 있다. 야당으로서, 정당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상실해, 국민들의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렸다.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가 망하다’라는 말처럼 우리 당은 특정계파의 패권화 된 세력이 너무 강경하게 자기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원인으로 보고 있고, 여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 때문이라 판단한다. 우리 당은 이제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봉합의 단계는 이미 넘어섰고, 해체나 분해 수준으로 가야한다고 본다. 합리적 가치와 이념적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 끼리 모여 건전한 야당, 수권을 준비하는 야당을 만들어 내야지만, 다음 총선과 그 다음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


- 일각에서는 이상돈 교수 영입에 문재인 의원의 개입설도 나오는 등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상돈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의 비대위원을 역임했다. 이런 분을 외연확대라는 이유만으로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이 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에 맞는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 사이에 분명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 왜 이런 무리한 선택을 했는지 의문스럽다. 박 원내대표와 문 의원은 이상돈 교수 영입에 밀접히 소통했다는 것이 이미 드러나지 않았는가, 그럼 이 부분에 대해 문 의원도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음,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문 의원은 트위터에 숨어 이상돈 교수에게 유감을 표하고, 우리 당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저는 수차례에 거쳐 문 의원에게 정치인의 책임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지난 NLL정국에 원본을 공개하자고 주장하고 또 그게 만약 사실이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해놓고 어떤 책임을 졌는가.

기초단체장 기초공천제 폐지문제에 대해서도 깊숙이 개입을 해서 당을 흔들고,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박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추인해주지 않고, 장외로 나가 동반단식을 하지 않았는가.

이제, 문 의원은 더 이상 우리 당의 대통령후보가 아니다. 초선의원으로 그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부탁드리며, 이번 사태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당당히 나서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 현재 당 내 계파가 많고 계파 이익을 따지다 보니 누가 리더가 되도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흔드는 세력(계파)이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실제로 있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정당이란 다양한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계파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계파가 패권화 되는 순간,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오직 독선과 독단, 그리고 오만함만 남게 되어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와 계층구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당의 특정계파의 패권화 된 강경 친노세력이 득세해 당의 의사결정구조가 무너지고 오직 패권세력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구조로 되어 가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당의 전권을 위임받아 새누리당과 협상하여 2차례의 합의안을 가지고 왔지만, 패권세력의 독단으로 인해 제대로 추인되지 않아 결국 장외투쟁과 같은 극한 처방이 나온 것이다.

당시 다수의 침묵하는 의원들은 장외투쟁으로 인해 야기될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강경 친노세력은 이를 무시하고 국회 본연의 의무를 방기하고 극한 대결구도로 몰고 나갔다.”


- 친노 측에서는 친노 그롭은 계파로써 조직을 갖추지 않은 존경과 사랑으로 얽혀 있는 의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동의하는가.

“어느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강경 친노세력은 분명 존재하며, 사랑과 존경이 아닌 그들의 이익을 위해 철저히 뭉쳐있는 패권화 된 세력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기초단체장 기초공천제 폐지는 새정치연합의 당론으로 정하고, 새누리당과 합의를 시도하였지만, 오히려 우리 당의 강경친노세력의 끈질긴 반대로 인해 결국은 무산되지 않았는가. 또, 지방선거 후 그 책임을 물어 김한길-안철수 대표를 사퇴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박 원내대표를 흔들고 있지 않은가. 정치인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지, 당리당략을, 계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 당 해체론도 주장했다. 어떻게 해체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지금 우리 당은 야당으로서, 그리고 정당으로서 그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미 혁신을 통한 봉합의 수준은 지나갔다고 보고 있으며, 특히 특정계파의 패권세력과 함께 한다면 야당으로서 희망이 없어질 것이다. 저는 새정치연합이 창당될 당시 생각이 다른 또는 이념이 다른 사람은 따라오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 지붕 두가족, 세 가족이 되면 결국은 분란만 야기 시킬 수밖에 없고, 특히 친노 강경세력들과는 함께 갈수 없으며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 제3지대에서 뜻 맞는 사람들, 즉 합리적이고 이념적 지향점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건전한 야당, 수권을 준비하는 야당, 또한, 시대의 큰 가치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열린 사고로 시대정신을 담을 수 있는 그런 정당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조 의원은 영남기반 정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호남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당선돼 3선까지 하고 있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저는 지역주의와 당당히 맞서 5번 출마하여, 두 번의 낙선의 아픔을 겪고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 사하을에 출마해 첫 당선됐다. 운이 좋았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말이 있지 않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부산·경남에선 기라성 같았던 선배들이 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선된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부산뿐만 아니라 영남권에서 지역주의에 맞서 당선된 건 제가 처음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당선자 152명중 저만 유일하게 청와대로 초청해 축하했으며 비서관에게 ‘조경태 학습관’’을 세워라 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학습관은 지어지지 않았다. 당내에서 저를 견제하는 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친노, 패권화된 친노가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저더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많이 견제했다. 제가 첫 당선됐을 때 언론들은 연일 인터뷰를 했는데, 정작 우리 당의 당보는 인터뷰 기사 한번을 싣지 않았다. 3선이나 했지만 변변한 당직을 한번도 갖지 못했다. 최고위원은 자력으로 된 것이다. 저는 노 전 대통령의 이름만 팔아먹는 ‘그들만의 친노’세력들과는 다른 ‘원조 친노’라고 자부한다.

노 전 대통령과는 정치적 동지관계였다. 노 전 대통령이 큰 나무라면 저는 ‘크는 나무’였다. 노 전 대통령이 의리, 신의, 원칙과 소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저와 맞았다. 저는 노 전 대통령이 지지율 1%도 안 되는 대선후보였을 때부터 도왔다.”


- 지난 보궐선거에서 세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순천·곡성 당선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대단한 일을 했다. 호남에서 지역주의 벽을 허문데 대해 10년 전 저의 모습을 보는 듯해서 감개무량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영·호남에서 제2, 제3의 조경태·이정현이 계속 나와야 한다.

민주주의는 독식, 독점하는 게 아니라 상호 견제해야 성숙하게 될 수 있다. 그래야 한국정치가 변하고 발전한다.”


- 앞으로의 조 의원의 정치적 꿈은 무엇인가.

“우선, 기회가 되면 당의 대표가 돼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처럼 새누리당을 이기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 부산에서 내리 3선을 했던 노하우를 토대로 전국적인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 많은 국민과 당원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19대 국회는 정치력을 상실했다. 정치력을 복원시켜야 한다. 우리 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한국 정치를 복원, 정치다운 정치를 만들고 싶다. 국민들은 정치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로 본다. 여당에 책임이 있지만 야당 책임도 크다. 야당이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서고, 정치가 바로 서야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 국민들에게 한 말씀. 

“저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 정치를 해왔다.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국민들의 가르침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뚜벅뚜벅 걸어왔다. 지금 우리 정치가 국민들의 근심거리가 되어,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하루 빨리 국회가 정상화되어 민생법안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 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