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일부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과 관련해 가산금리를 통해 편법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4일 오후 하나·외환·기업·농협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대출금리 인상 배경과 적정성 등에 대한 입장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은행은 지난달 대출금리를 최대 0.24%포인트까지 올렸다.
외환은행이 0.24%포인트 인상해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어 농협은행이 0.19%포인트, 기업은행은 0.11%포인트, 하나은행도 0.02%포인트 순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이들이 대출금리를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를 인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합계로 이뤄진다.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해 변동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자유로이 정할 수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은행들이 편법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지 않도록 강조하면서, 또 다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엄중히 지도했다.
은행들도 앞으로 금리 조정 시 국민의 부담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