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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국민 눈높이 맞는 공기업 만들기 최선”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존경받는 국민의 기업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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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8호 최정숙 기자⁄ 2014.10.02 08:44:57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비정상의 정상화’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다. 특히 공공부문의 방만 경영 근절은 비정상의 정상화 중에서도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의 부채는 523조2천억원으로 국가채무 482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부채비율은 65%를 넘어서 국가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와 복리후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부채비율 200% 이내에서 관리 가능하도록 추진하면서 방만 경영 해소를 통해 생산성·효율성 제고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는 지난 9월19일 ‘국민 눈높이 공기업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공청회를 열어 구조적 문제가 있는 공기업을 즉시 퇴출하고 부실한 자회사 정리, 인사제도 혁신 등을 제안했다.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국민의 혈세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등의 적폐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다.  

새누리당이 이 같은 개혁안을 내놓기 전에 이미 공기업 정상화를 시도한 주인공이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 김성회 사장 이다. 

취임 직후 김 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노조와의 소통이었다. 사실 공기업 사장과 노조와의 소통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경기 화성갑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자신이 쌓아온 정치력으로 노조와 소통하며 개혁의 물꼬를 텄다.

한난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제가 이 회사에 온 이상 모두 한 배를 탄 동지이자 가족들입니다. 터놓고 소통을 하면 서로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면 일도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씩 노조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김성회 사장은 22일 CNB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노조에 자신이 갖고 있는 개혁의 취지를 설명한 뒤 그가 한 일은 대대적인 인사 개혁이었다.

그는 지난 2월 조직 쇄신에 초점을 맞춰 1∼3급 간부에 대한 성과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업적과 역량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선했고, 그 일환으로 간부급 승진(24명) 및 대규모 보직인사(109명)를 시행했다. 팀장급 이상의 67%가 교체됐다.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쇄신인사였다. 발전 의지가 없는 직원은 더 이상 안주할 수 없다는 김 사장의 강력한 개혁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5월9일 열린 방만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 워크샵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사진 = 공사 제공


노조와 소통하며 개혁의 물꼬 트다

반대로 현장성과가 우수한 간부는 격려했다. 직군간 교차배치 등을 통한 조직쇄신을 도모했다. 경영지원처장 및 영업처장을 기술직으로, 연구소장 및 통합운영센터장을 사무직으로 배치하는 등 직군간 경계도 허물었다.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협업 체계를 강화 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의 일환이었다.

조직활성화를 위해 승진한 젊은 인력을 본사 주요부서에 전면 배치하기도 했다. 특히 공사 최초 여성 2급(부처장급) 승진 및 기술직 최초 여성 팀장 보직부여를 통한 여성인력 중용은  파격 인사의 절정이었다. 

내부 인사제도 개선은 공기업 경영의 자율과 책임성을 강화 시키는 방안 중 하나다. 김성회 사장은 증가하는 공공기관의 투명한 인사에 대한 요구를 적용시켜 높은 쇄신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성회 사장의 개혁은 계속됐다. 강도 높은 부채감축 등을 추진하면서 신뢰받는 공기업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개혁을 함에 있어 그는 한 치의 미적거림도 없었다.

한난은 올해 부채관리 강화, 방만경영 집중 관리, 정보 공개 확대 등 정상화대책 성과를 내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 6월 조합원 총 투표에서 방만 경영 개선안으로 제시한 20개 전 항목에 대해 공기업 1군 최초로 노사 전면 합의를 이끌어냈다. 공기업 1군 중 일부 공기업이 경영평가 성과급 평균임금 제외 항목을 뺀 과제에 대해 개선합의를 한 적은 있지만 모든 항목을 일괄 개선한 것은 한난이 처음이다.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 대책에 따른 구체적 실천 방안 마련 및 노사의 전면적 합의를 통해 방만 경영 개선의 실질적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집단에너지업계를 대표하는 ‘초일류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마음으로 응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화성서부지사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김성회 사장. 사진 = 공사 제공


방만 경영 중점관리대상에서 조기 졸업

한난의 지난해 1인당 복리후생비는 평균 607만원. 20개 중점관리기관 중 16위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 목표는 복리후생비를 406만원까지 줄여 전년 대비 33% 감축하고 정부 지침에 따른 20개 방만과제를 상반기 내 모두 개선한다는 것이다.

이 중 유가족 특별채용 폐지과제는 1분기에 개선완료 했다. 경평성과급 평균임금 제외 등 나머지 과제들도 목표대로 상반기에 모두 개선함으로써 최종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사업구조 조정, 출자 지분 및 부지 매각을 통한 민간투자 촉진, 경영효율화, 자본시장 활용 등의 방식으로 2017년까지 부채증가액을 6167억원으로 관리해 약 3275억원(35%감축)의 실질적인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방만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넘어야할 벽도 많았습니다. 직원들은 방만 기관 지정 자체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신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우려의 눈길도 있었습니다. 노조집행부는 교섭권을 상급기관인 민주노총에 위임하고 공기업 Ⅰ군 10개사 노조와 공동 투쟁할 것을 서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타 공공기관과의 연대를 통해 정상화 이행계획에 대한 협상자체를 거부했었습니다.”

김성회 사장은 초기에 노조와 수차례 협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원만한 합의가 어렵게 되면서 현장중심의 조합원을 중심으로 설득하는 전략을 추진했다.

“보수 및 복리후생에 대한 노사간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노사합의를 위해 직접 직원 계층별 대면설득과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방만 경영 개선의 불가피성과 공동 노력을 진솔하게 설득했습니다. 노사간 협상채널 유지와 노사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사합동TF 구성, 경영진워크숍 및 전 지사 순회 설명회 등도 추진했습니다.”

그는 아래로부터의 소통전략으로 직원들과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매주 3.0경영회의를 통해 회사의 현안과 해결책을 논의하는 데 노조를 참석시켜 경영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무작위로 뽑은 직원들로부터는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려 노력했다. 김성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전국 16개 지사 지부장 및 직원을 직접 방문해 정상화 이행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이에 현장 지부장들은 상급단체의 지침, 공공기관 노조와의 공동투쟁결의에 부담을 안고 있었던 노조집행부에게 정상화 합의를 위한 조합원투표를 건의했다. 투표결과 찬성률은 59%였다. 그렇게 공기업 Ⅰ군에서는 최초로 최대 난제인 ‘경평성과급 퇴직금 산정 평균임금 제외’ 과제를 포함한 정상화 계획을 모두 이행 완료 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노사의 실시간 소통이 이뤄졌습니다. 또 정상화 이행계획 뿐 아니라 경영전반에 대해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공사가 정상화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바탕이 되는 것은 노조 및 직원들과의 신뢰입니다. ‘상호견제’의 노사관계를 벗어나 ‘서로 노력하고 사랑하는 관계’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민과 함께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자발적,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김성회 사장의 의지와 직원들의 노력으로 한난은 7월31일 방만 경영 중점관리대상기관에서 조기 졸업했다. 6월24일에 공공기관 정상화 이행계획 20개 개선과제를 일괄 개선한 한난은 7월9일부터 25일까지 기획재정부의 조기 중간평가를 받고, 31일 열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방만 중점관리기관 해제가 결정됐다.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등 관계자들이 9월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강공원난지안내센터에서 열린 2014 은총이와 함께하는 희망나눔 철인3종 경기 대회 개회식에서 대회참가비 전액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안전문제 철저히 대비… 현장 특별지도점검 시행

김성회 사장은 혹여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안전사고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및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등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를 계기로 전국 1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직접 재난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현장 특별 지도점검을 시행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안전과 보안을 CEO경영철학으로 지정할 만큼 두 분야를 강조해왔다. 세월호 사건 직후에는 전 직원들에게 SMS를 통해 공직자의 경건한 자세를 당부했다. 이 뿐 아니라 위기대응 매뉴얼 및 개인 임무카드를 재정비하고 개개인이 숙지할 수 있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성회 사장은 무인 운전시스템으로 관리가 취약할 수 있는 가압장을 직접 열쇠로 열고 들어가 지하 시설물 관리상태를 집중 점검했다. 지하 20~30미터 아래였지만 막힘은 없었다. 육사 출신에 대령 예편 등 군 지휘 경력이 있는 그만의 탁월한 현장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불시 현장 특별지도점검을 통해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제고했습니다. 안전제일의 조직문화 확산과 무재해 사업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생각입니다. 현장경영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위기대응 매뉴얼 재정비 외에도 기타 업무 매뉴얼 재정비 및 변경사항 등을 업데이트 하는 매뉴얼 경진대회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직원 생산성 향상 도모도 병행 추진하고 있습니다.”

9월1일부터 4일까지는 수도권 중대형 5개 열병합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대비 특별현장점검을 실시했다. 그는 특별현장점검에서 연휴기간동안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철저한 안전사고 예방과 중단 없는 지역난방열 공급으로 국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성회 사장은 시원시원한 성격만큼이나 일처리도 빨랐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지체하지 않았다. 그에게 공기업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그에게 있어 행정은 철저히 현장중심이었고 대충주의는 경계해야 할 1순위였다. 

그렇다고 직원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한 무조건적인 개혁은 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은 아낌없이 격려했다.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던 자세는 공사 사장 취임 후 노조 관계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경영혁신을 통해 강도 높은 부채관리를 하고 방만 경영이라는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겠습니다. 사회적 책임강화를 통해 존경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김성회 사장의 지난해 12월 취임사 일부분이다. 그의 말대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민의 기업이 되길 기대해본다.

- 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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