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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중국 스포츠 브랜드 361°, 인천아시안게임 점령 “스포츠는 국력, 국산 브랜드 키워 국격 빛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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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398호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2014.10.02 08:46:10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아시아의 꿈이 인천서 영글고 있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인천AG)가 16일간 열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열리는 아시아인의 큰 잔치(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인 인천AG를 보면서 세 가지 사실에 놀랐다.

아시아 인구는 45억으로 세계 인구의 62%를 차지한다. 아시아는 광활한 땅과 풍부한 천연자원 못잖게 인구에서도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국이 따는 금메달이  전체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아시아 인구 규모와 한·일·중 3국의 금메달 말고 중국 스포츠 브랜드 361°의 약진에 놀랐다. 인천AG 운용요원과 자원봉사자 티셔츠엔 361° 숫자로고가 새겨져 있다. 


아시아의 꿈…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보며 놀란 세 가지 사실  

45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인천AG를 보며 아시아적 가치(Asian values)란 말이 떠올랐다.  미국과 유럽 학자들과 언론이 만든 용어다. 1970∼80년대 일본의 높은 경제성장과 아시아 네 마리 용(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의 괄목할만한 고도성장 배경과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했다. 아시아의 경제 도약과 사회적 발전을 서구의 관점에서 바라본 거다.

아시아는 세계 어느 대륙보다 넓고 민족과 종교, 문화도 다양하다. 인류 문명의 발원지가 두루 분포돼 있다. 아시아적 가치의 핵심은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유교적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가족중심주의와 근면성이 정부 주도의 개발 모델과 맞물려 고도성장을 이뤘다는 거다.  아시아적 가치는 1990년대 중반까지 21세기를 이끄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97년 동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세계 금융자본이 철수하면서 아시아적 가치도 위기를 맞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국가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게 되자 아시아적 가치와 기적은 폄하됐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가 족벌 자본주의를 키우는 토양이자 관료주의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아시아는 다시 비약적으로 도약하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최대의 대륙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고도성장의 전방위 지역으로 부활하고 있다. 넉넉한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높은 교육수준의 인적자산은 아시아만의 특혜와 특권이다. 기자는 가끔 45억 아시아인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때가 있다.


아시아적 가치…세계에 내놓을만한 국산 스포츠 브랜드 키워야

우리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은 아시아적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하고 있다. 경제강국이자 스포츠강국이다. 2010 광저우AG에서 한·일·중 3국이 딴 금메달은 모두 323개로 전체의 67%에 달했다. 이번 인천AG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같은 스포츠일변도 정책과 달리 스포츠는 평준화됐다. 국력과 비례하고 국격을 상징한다.

인천AG 운용요원과 자원봉사자는 2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하늘색 티셔츠에는 361°란 숫자로고가 새겨져 있다. 29만점의 선수단 유니폼에도 이 로고가 선명하다. 361°는 이번 대회 공식 후원사인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다. 중국의 옷이 인천AG 안방을 점령한 셈이다. 361°는 기하학에서 원을 뜻하는 360°에 1°를 더해 최고 만족을 주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361°는 삼성전자, 신한은행, 대한항공, SK텔레콤, 현대기아차 등 공식 후원사 중 유일한 해외 브랜드다. 연매출은 8조4000억 규모로 중국내 7800개 매장을 갖고 있다. 29만점 선수단 유니폼을 지원하는 데만 124억원을 썼다. 제일모직(에잇세컨즈)은 30억원 규모로 조직위 임원과 심판 정장 4만5000점을 후원한다. 개최국 스포츠 파워와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놓친 셈이다.

우리는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과, 월드컵, F1 그랑프리를 개최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나라다. 일본의 미즈노·아식스, 독일의 아디다스·푸마, 미국의 나이키도 이 때 생겨났다. 우리도 세계에 내놓을만한 국산 스포츠 브랜드를 만날 때가 됐다. (불견불산 不見不散) 4년 후엔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다.

- 김경훈 편집인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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