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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미래다 - 아이엠박스 남성훈 대표 인터뷰]체험 살려 외국사례 벤치마킹, 3전4기로 특화된 아이템 공략

‘Self-Storage Service’ 사연 담긴 소중한 물품 박스에 담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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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02호 이진우 기자⁄ 2014.10.30 08:48:08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신촌 모 대학에 다니는 일본인 유학생 아사코 씨는 방학이 결코 반갑지 않았다. 방학 기간 동안에 일본에 머무르는 그녀는 한국에 두고 온 짐들 때문에 매번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엠박스가 제공하는 물품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문제를 해결한 뒤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에 다녀올 수 있었던 것. 아이엠박스는 고객이 보관 신청을 하면 요청한 위치까지 직접 찾아와서 물품을 픽업해 보관하고, 원하는 곳에서 찾을 수 있는 ‘Self-Storage Service’다.

아이엠박스 남성훈 대표는 “공간과 보관에 대한 수요층의 고민을 Self-Storage로 해결하는 Makespace나 Boxbee가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사례와 같이 한국에서도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은 수요가 많지만, 고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는 부족하다.”면서 “IT기술력과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누구든지 쉽게 물건을 맡기고 찾을 수 있는 오프라인 드롭박스(Offline Dropbox)와 같은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과의 신뢰를 통해 보안성과 신속성을 경쟁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지난 5월 아이엠박스를 창업하기 이전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창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창업을 왜 해야 될까?’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창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고민을 많이 했다.

지난 2010년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첫 창업을 개시했다. 캐릭터나 일러스트 등의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회사를 디자이너와 연결시켜 주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사업에 대한 경험도 거의 없었던 데다 절실함마저 부족했던 탓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직장에 들어갔지만 그 회사가 얼마 안가 망해버리고 만다. 결국 2012년 9월에 그는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IT에 특화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였다. 또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시작하면서 일을 배워가는 재미도 쏠쏠했다. 교육용 영어서비스 앱을 개발해서 한때 국내 영어 앱 중 1위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

▲QR코드 관리


앱 개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외주를 맡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그러다보니 회사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서로의 생각이 달라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지난해 11월의 일이었다.

남 대표는 “두 번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그리고 온라인과 모바일에 나름대로 특화되고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 회사였지만, 모바일이나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많았다. 결국 이러한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어내려면 오프라인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온라인에 오프라인을 접목하기 위한 경험을 쌓기 위해 배달주문 앱 회사에 들어갔다. “회사가 수익을 내는 전 과정을 알 필요가 있었다. 수익모델은 어떻게 만들고, 운영 시스템은 어떤 과정을 통해 돌아가는지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걸 모르고는 창업을 할 수 없기에...”

이곳에서 4개월 정도 일을 하면서 남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 그러다가 자신의 자취생활 경험에서 떠오른 물품 보관 서비스에 필이 꽂힌다. 또 조사를 해보니 이미 미국 등 외국에서는 관련 서비스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창업을 결심하는데 한 몫 했다.

▲아이엠박스 보관 창고


두 번의 실패, 그리고 다시 새로운 도전

이 과정에서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문을 얻었고, 그 결과 창업을 하기 전에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을 미리 체크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친구들을 비롯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래서 물품 보관에 대한 니즈가 주로 젊은 층에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1인 가구의 증가와 이동이 많아지며,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아질수록 물품 보관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남 대표는 올해 5월 아이엠박스를 설립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가격경쟁력을 고려해서 싸게 가격을 책정했다. 그런데 고객들은 오히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자신의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소중하게 보관해 주길 원했다. 이에 아이엠박스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변신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차별화 포인트였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기획되면서 고객의 소중한 물건을 이삿짐처럼 막 보관하지 않고 박스에 담아 소중하게 보관하는 서비스로 발전했다.”

또한 기존의 보관 서비스는 고객이 물건을 들고 보관 창고에 직접 가야 했기에 노동력, 시간 등을 추가로 투자해야 했다. 보관료 역시 비싸기 때문에 이용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아이엠박스는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간단하게 보관 및 회송 신청을 할 수 있어 누구든지 편안하게 자신의 물품을 맡기고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물품 보관 박스를 규격화함으로써 보관의 효율성을 높였고, 고객의 박스는 물론 부피가 큰 대형 물품의 보관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주로 이삿짐센터나 포장이사 업체가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대용량의 짐들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에 대한 사업 마인드는 자신들의 본업에 따른 부수적인 업무로 여기고 있다. 어떤 고객이 이러한 물품 보관 서비스에 물건을 맡기고 싶어 할까. 사연이 담긴 소중한 물건의 훼손에 대한 우려는 물론 함부로 다뤄질 것에 대한 염려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아이엠박스의 주 고객층은 대학생이다. 외국에 교환학생으로 나갈 때, 이사 날짜가 어긋났을 때, 기숙사 재배치 시기에, 방학 기간 중 고향에 가는 대학생들의 수요가 꽤 많다. 또 외국에서 한국에 유학하러 온 학생들이 방학 때 자기 나라에 돌아갈 때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서비스를 찾는다고 한다.

“지난 5월에 창업하고 7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은 것 같다. 특히 짐을 맡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짐의 규모와 기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최근에 매장을 운영하는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재고관리와 물품 보관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이들과 계약을 체결해 물품 보관을 해주는 것은 물론, 재고관리까지 해결해 줄 수 있다면 B2B 매출이 고정적으로 안정된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이엠박스 캐릭터

클릭 한 번에 찾아가는 물품 보관 서비스

“고객들에게 보관은 물론 공간에 대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오프라인 인프라와 온라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아울러 물품 보관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면, 스마트 프로덕트 개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스마트 프로덕트 판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이란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과 같다. 이를 위해서는 확실한 자기성찰과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자기성찰을 통해 ‘왜 사업을 하지?’, ‘나는 사업에 적합한 인물인가?’, ‘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정통하게 잘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한 답을 고민함으로써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될 것.”

이어 “또 자신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그간 온라인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축적돼 있고,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갖추고 있다. 이것을 오프라인과 조화시킴으로써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했으면 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도전과 열정에 대한 노력만큼은 이 사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패했다 해서 이 사회의 낙오자는 결코 아니다. 열정을 바친 도전의 과정 속에는 언제나 많은 것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

(CNB저널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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