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공모주 청약 열기가 대단하다. 첫날 경쟁률이 20대 1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거 삼성생명 공모주 사례보다 청약 경쟁률이 훨씬 높게 나타나자, 청약 대비 손에 쥐는 주식은 얼마 안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5일 삼성SDS 상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공모주 일반청약 첫날인데도, 공모물량 121만9921주 모집에 2477만3520주의 청약이 이뤄지며 경쟁률이 20.31대 1에 이르렀다. 이날 몰린 청약 증거금만 2조353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 진행된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첫날 경쟁률이 6.51대 1이었던 것에 비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짐에 따라 거액의 증거금을 내도 실제로 할당받는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아예 청약을 포기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주변에서 여럿이 돈을 모아 청약에 참여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최종 경쟁률이 200~300대 1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며 “1억 원을 모아 투자해도 고작 2~3주 밖에는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지난번 삼성생명의 경우에 시장의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에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증권자 직원은 “삼성SDS가 상장된 후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이는 거품이 낀 가격일 수도 있다”며 “이번 공모에 대한 관심이 너무 과열되는 것 같아 섣불리 청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일부 지점에서 고객 1명이 최대 150억 원의 증거금을 납입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의 한 직원은 “객장을 직접 찾아 청약하는 고객 중에 1억 원 미만을 납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대개 3~10억 원 가량을 투자했고 주로 50~60대 여성이 많이 찾아와 가족 명의로 청약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열기가 높아 이처럼 거액의 증거금을 한 번에 납입하기 어려운 개미투자자들의 경우에 일반 공모 청약 대신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나 삼성SDS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