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406호 이동윤 현대증권 지점장⁄ 2014.11.27 08:50:11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루하루 계속해서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원래 이 말은 중국 은나라의 시조 탕왕의 세숫대야에 적혀 있던 문구로 ‘苟日新(구일신) 日日新(일일신) 又日新(우일신)’의 준말이다.
‘진실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야 하고 또 새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新(신)은 방향성 없이 단지 변화만 있다는 뜻이 아니라, 지식(知識)이나 덕성(德性)이 나아지는 변화가 있다는 뜻으로 고양된 정신과 변화된 행동을 포괄한다.
매일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각이 필요하다. 새로워지겠다는 자각, 그 자각이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키고 그 의지는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행동을 추동하는 힘이 된다. 그리고 그 행동에 의하여 우리는 비로소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자신이 될 수 있다.
현대의 뇌 과학은 ‘학습’을 ‘뇌 속의 신경세포(뉴런)를 연결하는 시냅스 결합이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편안함을 지향하지만 반면에 부담과 고통이 주어지고 그것을 극복했을 때 커다란 만족감을 느끼는 매커니즘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매커니즘이 작동하면 뇌의 시냅스 결합이 변화하면서 단순히 문자가 아니라 생리학적으로도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나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한편 육체적으로도 우리의 세포 역시 소멸과 생성을 반복한다. 피부는 한 달에 한 번씩 새로 교체되고 위벽은 5일을 주기로 그리고 골격은 3개월마다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
겉보기에는 이전과 다름이 없지만 한 해가 지나면 우리 몸의 원자는 98%가 새 것으로 교체된다. 시냅스의 재결합과 세포원자의 교체, 이쯤 되면 영육 간의 환골탈태라고도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엔화 가치하락, 임계점에 다다른 가계부채 등 온갖 소식이 들려오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장이 불안할 때 개인투자자는 잠시 시장을 떠나 있다가 분위기가 좋을 때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다.
잠시라도 시장을 떠나 있을 수 없는 기관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설령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장을 떠나지 못할 경우라면 조금 느긋하게 한 템포 늦추어 행동하는 것이 옳다. 급할수록 돌아갈 일이다.
그리고 그 한가한 틈을 타서 새로운 무언가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것이 취미일 수도 독서일 수도, 골프일 수도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뇌는 새롭게 시냅스를 연결하고 그 새로움으로 시장을 바라볼 때 우리는 다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CNB저널 = 이동윤 현대증권 지점장) (정리 = 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