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호 조선기 SK증권 센터장⁄ 2014.12.11 08:59:14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고 위대한 기업은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 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으로 엑슨모빌을 딛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과거 그 자리를 차지했던 기업은 제너럴 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GM, 포드 등 시대를 풍미하고 산업구조 자체를 뒤바꾼 쟁쟁한 기업들이다.
포드만 해도 대량생산체제를 가장 먼저 시현하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산업사회를 연 바 있다. 그 성공신화 덕에 우리는 포드가 늘 성공가도를 달려온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 포드 역시 많은 실패 속에 악전고투의 날들이 있었다. 포드의 저 유명한 ‘모델T’의 성공 뒤에는 모델B를 비롯한 많은 실패담이 도사리고 있다.
애플은 또 어떤가? 애플 역시 우리의 눈에는 화려한 성공가도를 줄곧 달려온 기업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애플의 성공 뒤에는 어처구니없는 실패담이 무수히 많다. 매킨토시TV(1993), 게임콘솔 피핀, 휴대폰 ROKR E1(2005), 아이팟 양말 등이 그 실례이다.
그 실패작들 중 압도적인 것은 컴퓨터 애플3와 포터블인데 애플3의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쓰면 쓸수록 불편하다는 원성을 샀고 초기 1만 4천대를 리콜한 바 있다. 애플 포터블의 경우에는 애플 최초의 랩톱이지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비난을 받고 고객들의 외면으로 참담한 실패로 끝난 제품이다.
어떤 개인이나 혹은 조직의 어두운 과거를 요즘 유행어로는 흑역사라고 한다. 암울한 역사라는 뜻인데 포드, 애플 등 유수기업들의 흑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롭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인 삼성그룹 역시 아픈 흑역사가 있는데 그것은 인터넷 시대의 개막과 함께 화려하게 출범한 e-삼성과 이건희 회장의 지대한 관심 속에 출범한 삼성자동차를 들 수 있다. e-삼성은 수익모델 부재로 실패하였는데 그 상흔은 여전히 남아 그룹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상처로 남아있고 삼성자동차 역시 르노그룹으로 넘어가는 쓰라림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