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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국가 최고 권력기관에서 빚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연일 보도 중이다. 가뜩이나 불황에 고통받는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한다. 조직 내 권력암투로 들린다. 공직자들이 국가를 위해 일하기보다 국가가 자신들의 입신영달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생각돼 씁쓸하다. 당사자들은 극구 부인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건 분명하다.
역사 속 간신들은 하나같이 군주를 포악하게 만들어 나라와 권력을 훔쳤고 충신을 모함해 조정의 기강을 문란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백성을 도탄에 빠뜨려 신음케 했다. 송사(宋史)의 유일지전(劉一止傳)에는 ‘천하의 다스림은 군자가 여럿이 모여도 모자라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고 했다. 이처럼 역사는 후세에 많은 교훈을 준다.
중국 송나라 때 일이다.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송나라 수도 카이펑(開封)을 점령하자, 송나라 왕실과 관료들은 수도를 남송으로 옮겨 항쟁을 계속했다. 이 무렵 위기에 처한 송을 구하려는 악비(岳飛)라는 충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정적(政敵) 진회(秦檜)가 권력을 독차지하기 위해 패거리들과 온갖 술수를 꾸며 악비를 모함했다. 서른아홉 나이에 불과한 민족의 영웅 악비는 나라를 팔아먹은 간신들에 의해 끝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역사학자들은 진회를 백비와 조고, 엄승과 함께 중국 역사에서 가장 악랄한 간신으로 꼽는다. 그 후 남송은 북에서 새로 일어난 원나라가 금나라를 멸망시키자, 화북 지방을 회복하려는 계획을 세우다가 끝내 멸망했다.
지금도 서하령에는 악비의 묘소와 사당인 악묘(岳廟)가 세워져 있다. 악묘 앞에는 벌거벗고 민망한 모습으로 무릎을 꿇은 진회 부부의 철상(鐵像)이 있다. 이것만 보아도 충신과 간신에 대한 후세들의 평가는 극명하다. 당연히 앞으로도 이러한 평가는 계속될 것이다.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검찰조사를 마친 뒤 건물을 나서 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