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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4년 한해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할 때다. 며칠 전 필자가 대표를 맡고 있는 (사)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에서 개최하는 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거기서 했던 서두인사를 정리하면 올 한해 골프 문제에 대한 진단이 될 듯하고, 새삼 골프라는 운동이 우리에게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골프는 인류가 지금까지 고안한 스포츠 중 가장 민주적이고 공평하며 낭만이 깃든 운동이라고 규정되고 있다. 골프의 특성이 국가는 물론 기량, 나이, 성별, 계급, 계절, 시간 등 상황에 대한 차별이 없고 상식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이 축복받은 스포츠의 강국으로 우리나라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배상문 선수가 PGA 개막전인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고, 노승렬 선수도 우승을 이었으며, 다른 선수들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오는 2015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2대 골프대회인 ‘프레지턴츠컵 대회’가 열린다. 특히 여자선수들이 쌓고 있는 성적은 올해도 크게 빛났다. 총 32번 LPGA대회 중 한국 선수들이 10승을 일궈냈다. 일본에서도 안선주 선수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러나 필자는 한국골프를 ‘외화내빈’으로 표현하고 싶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우리 선수들이 외화를 벌어들이고 국위를 선양하고 있지만, 국내 골프산업은 전반적으로 불황에 허덕이며 심지어 빈사상태에 이른 업체도 한 둘이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할 문제인데, 골프를 무슨 특수계층이나 즐기는 유흥행위로 아는 골퍼들이 아직도 있다. 또 최고 지도층 인사의 골프장 캐디 성희롱 사건은 지극히 일부분이지만, 한국 골퍼들의 골프문화에 그릇된 점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우리는 올해 전국민적 참사인 세월호 사고라는 엄청난 슬픔을 겪었다. 그 분위기가 경기를 위축시켰고 골프장 내장객을 감소시켰지만, 우리 민족은 어떠한 어려움도 성장의 발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저력이 있다고 본다.
일반 국민들이 골프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골프산업이 발전하며, 정부도 세제개선 등의 협조를 통해, 골퍼들이 적정비용으로 골프를 즐기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모든 골프 관계자들이 합심해서 해결할 일이다.
골프는 복잡다단한 이 시대에 보통의 사람들이 원하는 트렌드를 모두 충족시킨다. 나아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가치성을 상징하는 품격있는 스포츠다. 국제화 사회에 문화를 통해서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문화라는 코드이지만, 그중 골프는 대다수 선진국이 하고 있어서 골프를 문화에 접목시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낭만을 즐기고 자유를 구가한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디 저절로 주어지는가. 그러나 골프를 통하면 안 될 것도 없다. 우리는 실력뿐 아니라 골프문화에서도 큰 발전을 이뤄야 한다. 자, 2015년을 한국골프 중흥 원년으로 삼으면 어떨까?
(CNB저널 = 김재화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언론학박사)) (정리 = 이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