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내리사랑 길이가 20,805km라면, 자녀의 부모사랑 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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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2 09:49:11

최영태

상하이교통대 기말시험의 ‘별난 수학 문제’ 화제

최근 중국 대학들이 기말고사 기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교통대학이 ‘역사상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슴 찡한’ 기말고사 문제를 내 화제다.

상하이교통대학이 전체 학생들에게 출제한 기말고사의 마지막 문제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이 매일 1Km라고 가정한다면, 자녀의 부모에 대한 사랑의 길이는 얼마일까?”였다.

정답은 ‘1Km’. 복잡한 수학 풀이 과정을 통해 도달한 정답에 학생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고 신민망(新民网)을 인용해 상하이 지역의 동포신문 상하이저널이 22일 보도했다.

풀이 과정은 이렇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사랑을 하루 1Km라고 가정하고, 부모의 평균 수명을 85세, 평균 자녀양육 기간을 28년으로 가정한다. 자녀가 태어나 부모와 이별할 때까지 부모의 사랑은 2만 805Km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지구 반바퀴를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반면 자녀의 부모에 대한 사랑은 계산과정은 이렇다. “학습하느라 사랑을 제곱근해야 하고, 일하느라 다시 사랑을 제곱근해야 하며, 가정을 꾸리느라 또 다시 사랑을 제곱근해야 한다. 자녀를 돌보고, 사회생활을 하고, 다양한 교제 때문에 사랑을 계속 제곱근 해야 한다. 집과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고, 생활 가운데 부닥치는 여러 상황으로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든다. 이렇게 사랑의 제곱근은 계속 진행되고 결국 부모에 대한 자녀의 사랑은 1Km만 남게 된다.”

이 문제에 대한 대학 측의 해설문은 “한해 한해 시간이 소리 없이 지나갑니다. 학생들이 구학(求學)의 길에서 학습에 매진하는 사이 주름은 서서히 부모님의 눈가에 자리 잡습니다. 시간은 길고, 기회는 있다고 여기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결국 1Km만 남게 되지요. 부모가 우리에게 하루 동안 주는 사랑에 불과합니다. 이 문제의 연산은 그다지 과학적이거나 엄격하지는 않지만 학생 개개인이 열심히 답해야 할 시험입니다”로 시작해, 다음 문장으로 끝을 맺는다.

“긴 겨울방학이 시작됩니다. 여유로운 휴식 기간 동안 부모님과 함께 하며 이 1Km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히 걸어가길 바랍니다.”

최영태 dallascho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