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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김종필 전 총리의 白球百想 골프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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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기자⁄ 2015.03.05 08: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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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기자)

김종필 원로 정치인(전 국무총리 겸 자민련 총재 역임)만큼 골프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도 드물다. 그분의 친필휘호 ‘白球百想’(백구백상: 흰 볼에 수많은 상념이 담겨 있다)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그 골프 철학을 늘 흠모하고 있다.

정지한 골프공은 하나의 물체지만 이 공이 클럽을 떠나는 순간 수많은 상념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낸다는 지론일 것이다.

김종필의 골프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것도 골퍼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 같아 그의 주옥같은 골프 어록(책 ‘녹색의 장정 - 명사 45인의 나의 삶 나의 골프’)을 소개해 본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푸른 환경을 피부로 느끼면서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한 줌의 흙도 사랑스럽고 소중함을 느낀다. 자연에 대한 사랑은 골프 운동에서 얻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골프의 장점은 서로 친숙하게 만들어 18홀을 걸으면서 서로의 가슴이 열리고 서로를 이해하게 돼 믿음을 쌓아가게 하는 것이다.

“골프를 모르면 정치를 논하지 말라”라는 말도 있지만 정치인들이 골프 회동을 통해 상호이해의 가교를 놓는 일은 흔한 일이다. 복잡한 정치의 실타래를 골프를 통해 푸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골프는 건강유지의 비결이다. 어떤 효험 있는 보약보다도, 어떤 신체의 단련법보다도 나의 건강을 지탱해주는 것이 골프다.

나이가 들수록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탁 트인 초원의 대지 위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은 청량하기 그지없으며 세상에 찌든 정신의 밑바닥까지 깨끗이 청소해준다.

▲일본 오이타 퍼시픽 블루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걸려 있는 김종필 원로 정치인의 휘호. 사진 = 김의나


골프는 인격을 수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공을 정확히 맞추고 멀리 보내려면 몸에 힘을 빼라는 말이 있다. 즉 욕심을 버려야만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분수에 넘치는 과욕은 결국 실패를 불러온다는 교훈을 나는 골프에서도 자주 느끼고 배운다.

골프는 인내를 가르쳐준다. 사소한 일에 참지 못하고 분노하며 불안해하면 스코어가 금방 나빠지는 것을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후배 정치인에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충고를 해준다. 욕심 없이 양보하고 앞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궁극에는 이기는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런 오묘한 역리가 진리로 증명되는 것이 바로 골프운동이기도 하다.

골프는 사치나 위화감을 조장하는 운동이 아니라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의 젊은 프로 골퍼들이 해외에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얼마나 공헌하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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