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골프전문기자)
김종필 원로 정치인(전 국무총리 겸 자민련 총재 역임)만큼 골프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분도 드물다. 그분의 친필휘호 ‘白球百想’(백구백상: 흰 볼에 수많은 상념이 담겨 있다)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그 골프 철학을 늘 흠모하고 있다.
정지한 골프공은 하나의 물체지만 이 공이 클럽을 떠나는 순간 수많은 상념과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낸다는 지론일 것이다.
김종필의 골프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는 것도 골퍼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것 같아 그의 주옥같은 골프 어록(책 ‘녹색의 장정 - 명사 45인의 나의 삶 나의 골프’)을 소개해 본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푸른 환경을 피부로 느끼면서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한 줌의 흙도 사랑스럽고 소중함을 느낀다. 자연에 대한 사랑은 골프 운동에서 얻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골프의 장점은 서로 친숙하게 만들어 18홀을 걸으면서 서로의 가슴이 열리고 서로를 이해하게 돼 믿음을 쌓아가게 하는 것이다.
“골프를 모르면 정치를 논하지 말라”라는 말도 있지만 정치인들이 골프 회동을 통해 상호이해의 가교를 놓는 일은 흔한 일이다. 복잡한 정치의 실타래를 골프를 통해 푸는 경우가 많다.
나에게 골프는 건강유지의 비결이다. 어떤 효험 있는 보약보다도, 어떤 신체의 단련법보다도 나의 건강을 지탱해주는 것이 골프다.
나이가 들수록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탁 트인 초원의 대지 위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은 청량하기 그지없으며 세상에 찌든 정신의 밑바닥까지 깨끗이 청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