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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칼럼 - 인생이모작 창직(創職)]인생이모작 출발점은 ‘러빙 미’

한국인 몸에 밴 겸손이 문제…자신부터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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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0호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2015.03.05 10:05:16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정은상 맥아더스쿨 교장) L씨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방송계를 주름잡던 인물이다. 퇴직한 후에 그가 올바른 방송문화 정착을 위해 가끔 자신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읽어보면, 누구라도 그의 범상치 않은 관찰력과 필력이 남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그걸 인식하지 못했던 듯하다.

나중에 그의 글을 보고 여기저기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또한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그의 게시물을 눈여겨봤다는 통계를 확인하고서야 그는 비로소 자신의 글에 대해 새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려는 의지와 기술이 크게 결여돼 있다. 인생이모작을 위해서는 먼저 자존감의 정립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미덕으로 배우고 믿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상당히 쑥스럽게 생각한다. 그 결과 겸손이 지나쳐 이제는 자존감마저 상실해버린 것 같다.

자존감이 없는데도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인지 누가 보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사람조차 때로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겸손을 마냥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는 결국 그로 인해 매사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비쳐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감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대체로 사업을 잘한다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가능성만 보이면, 나머지는 자신의 꿈과 희망을 믿고 용감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앞만 보며 밀고 나가다 보면 없던 길도 생겨나고,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목표를 수정해나가면서 원하는 목적지에 다다르게 된다. 이것이 비결이다.

▲‘50+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중장년 구직자들이 각 업체 부스에서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무런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은 문제 있지만, 머리로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이뤄질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성경에도 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지 않았는가? 바둑에도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격언이 있다. 더 이상 생각은 그만하고 실천으로 옮겨보자.

‘러빙 유’는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면 자존감은 생기고, 자존감이 자라나면서 자신감이 커져간다.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심도 그 뿌리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 자신을 인정하는 사람은 떳떳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 처음엔 다소 낯 뜨겁다고 느낄 수 있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자신의 입신양명이나 탐욕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인생이모작에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러빙 유나 자기표현도 하나의 선택이다. 오늘날 100세 시대에 우리가 할 일은 너무도 많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러빙 유는 이 시대의 필수다.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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