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왈츠·사랑 등 3색 봄 전시회
▲슈페리어 갤러리 ‘스프링 왈츠’ 전시장 전경.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금영 기자)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따뜻하게 비치는 햇살이 어느덧 다가온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전시장도 봄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봄을 주제로 하는 전시들이 다양한 콘셉트 아래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봄이 들려주는 역동적인 생명의 소리: ‘봄의 소리’전
봄은 모든 생명이 새로 싹트는 계절이다. ‘봄의 소리’전은 이런 봄의 시작 언저리에서 들리는 역동적인 생명의 소리에 주목한다. 전시 참여 작가인 김병종, 김은숙, 이정태는 저마다 느끼는 봄의 소리에 주목하며 자연예찬을 작품에 담았다. 봄 소리를 만끽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또한 표현했다.
▲김병종, 생명의 노래, 91x73cm, 2009
세 작가의 작풍은 모두 동양과 서양이 조화를 이룬다. 같은 봄을 표현하지만 따스함은 각기 다르다. 김병종의 작품에는 생명에 관한 희망과 따스함이 있다. 그의 ‘생명의 노래’ 주제는 인간이 살아 숨 쉬면서 자연을 느끼고, 함께 노래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삶이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김은숙의 작품에는 소녀의 마음이 있다. 나뭇가지를 부드럽게 감싸는 커튼 자락 등 봄 안에서 관찰자가 느끼는 사소한 일상의 행복에 주목한다.
이정태의 작품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숭고함이 있다. 실경을 근거로 제작한 작품들은 봄의 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자고 제안한다.
▲김은숙, 봄빛누리, 53x45cm, 2013
롯데갤러리 측은 “생명이 싹트는 봄이 내는 소리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시작의 의미를 되돌아보자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3월 31일까지.
따뜻한 봄 색감이 캔버스에: ‘스프링 왈츠’전
봄을 더욱 화사하게 만드는 것은 움트는 생명들이 빚어내는 색깔이다. ‘스프링 왈츠’전은 봄의 화사하고 따뜻한 색감을 주제로 한다.
전시는 갤러리 1, 2관에서 나뉘어 열린다. ‘운율적 색채와 의미의 중첩’을 부제로 붙인 1관 전시엔 김우진, 도병락, 하태임 작가가 참여하고, ‘부유하는 색채’가 부제인 2관 전시엔 김태호, 조신현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조소, 공예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이우림, 산책, 캔버스에 오일, 228×182cm, 2013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화사한 봄의 감성 그 자체다. 하태임의 찬란한 ‘컬러 밴드’ 작업, 아름다운 색을 겹겹이 쌓아 꽃피우는 김태호의 작업 등을 볼 수 있다.
슈페리어 갤러리 측은 “봄을 상기시키는 컬러풀한 작품들을 모았다. 색채의 운율과 중첩을 통해 나타나는 화면의 구조와 조합을 감상하면서 삶의 조각을 맞추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슈페리어 갤러리에서 3월 27일까지.
▲황나현, 추억여행, 한지에 혼합재료, 95X170cm, 2014
봄에 시작되는 로맨틱 사랑: ‘봄엔 사랑’전
봄날은 새 사랑을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봄엔 사랑’전은 로맨틱한 봄 사랑의 기운을 담았다. 이우림, 필승, 서기환, 황나현 등 젊은 작가 4명이 사랑을 해석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이우림은 현실과 가상이 모호한 공간 안에 정체성이 불분명한 소년이나 가족의 이미지, 동물 등을 등장시켜 새로운 유토피아를 만들어낸다.
필승은 꽃이라는 대상을 통해 관객에게 소통과 교감의 화두를 던진다. 서기환은 바쁜 일상에서 흘려 넘기기 쉬운 풍경들을 풍부한 감정의 이입을 통해 풀어내며, 황나현은 순수의 가치를 얼룩말과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암웨이미술관 측은 “작가들의 섬세한 감정과 봄을 닮은 작품을 통해 메마른 현실에서 잊었던 따스한 감정과 순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암웨이미술관에서 4월 24일까지.
김금영 기자 geumyou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