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서 불거진 조기 금리인상설이 악재로 작용하며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9일 코스피는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되며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2포인트(1.00%) 하락한 1992.82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출렁인 하루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11 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이날 6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76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만 2296억 원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연준(Fed)이 금리 인상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4% 폭락하는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1%대 하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2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지난달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29만 5000개 늘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24만개)를 훌쩍 넘었다. 이처럼 고용개선이 확인되자 다시 6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
최근 코스피는 중국 금리인하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 등에 힘입어 단숨에 200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설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세를 타던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고, 상승무드에 젖어 있던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기술적으로 198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조정이 길어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