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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골프 칼럼]골프과부 “나 죽으면 남편곁 골프장에 묻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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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2호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2015.03.19 08:51:3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겸 전문기자) 골프 예찬론자가 있는 반면 골프에 대한 반대론자나 금지를 주장하는 개인이나 국가도 있다. 골프채를 들고 시도 때도 없이 산야를 뛰어다니는 골퍼들을 보고 골프 반대론자들은 ‘골프에 미친 사람’ 또는 ‘중독자’로 표현하면서 제 정신이 아닌 사람 같다고 한다.

쿠바나 북한에서 골프는 자본주의 산물로 인민을 망치는 마약과 같다고 하여 골프를 금지시키고 있다. 골프가 주는 단점이 있기에 그들의 주장 일부는 옳다고 본다. 골프의 최대 단점은 골프가 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모든 문제가 시작된다. 

지금까지 정부 고관들과 국회의원, 회사 고위 임원들 가운데 골프 때문에 구설수나 비판의 대상이 된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직책을 박탈당하거나 징계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골프 때문에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다.

골프는 한 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중독성이 강한 운동이고, 사리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환각제 같다는 것이 골프를 좋아하는 한 정신과 의사의 진단이다. 

가정이나 회사 일은 안중에 없고 매일 골프만 생각하다보니 회사는 기울어지고 부인들은 골프 과부가 돼 급기야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골프에 미친 남편에게 한 골프 과부가 남긴 한맺힌 유언 “내가 죽으면 남편이 쉽게 나를 방문할 수 있도록 골프 코스에 묻어 달라(When I die, bury me on the golf course so my husband will visit)”이 심금을 울린다.

대만에서는 트렁크에 골프채가 실려 있으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골퍼가 90타를 깨면 부인을 돌보라고 하고(If you break 90, watch your wife), 80타를 깨면 회사를 생각하라고 한다(If you break 80, watch your business). 골프 때문에 잘못하다간 이혼당하고 비즈니스가 부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김의나


골프는 부정한 비즈니스를 쉽게 유착시켜주는 검은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매개체여서 정부수반이나 대기업 총수들도 골프를 금지시키는 경우가 지금까지 허다했다. 환경론자들은 일부 상위 10% 골퍼를 위해 진행되는 자연파괴, 수질오염, 산림훼손에 불만이 많다.

골프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고 주말에 너무 시간을 빼앗아가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 못하게 한다.

골프가 건강에 좋다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소리도 있다.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그늘집에서 배불리 먹고 골프가 끝난 후 술에다 고기나 치즈 같은 고열량 음식을 먹는 바람에 거꾸로 건강을 망친다는 지적이다. 골프장에서 돌아오는 길은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으로 사고원인이 된다. 무슨 일이든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만 못하다”고 했느니….

(정리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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