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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리더의 독서경영]풋볼 감독에 배운 필승법칙 셋

‘켄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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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2호 이원종 이지리더 독서경영연구소 대표⁄ 2015.03.19 08:55:33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이원종 이지리더 독서경영연구소 대표)

-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CNB저널 독자들께 소개해 드릴 책은 ‘리더의 심장(켄 블랜차드 저, 이화승 옮김, 빅북)’입니다. 켄 블랜차드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외 여러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그는 고교시절에 미식축구를 했다고 하는군요.”


- 미식축구라면 미국에서는 축구보다 더 인기 있는 스포츠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죠. 켄 블랜차드도 미식축구를 했는데 소속 축구부 코치가 생활에 지침이 될 만한 글귀들을 선수들에게 많이 들려줬다고 합니다. 특히 라커룸 벽에 가득 적혀 있던 그 격언들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기억에 남아 있던 의미심장한 격언들을 활용해 경영과 리더십 분야 사람들에게 그 요지를 정확히 기억하도록 이 책을 출판한 겁니다. 80여 가지 지침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더 공감했던 몇 가지를 추려보겠습니다.”


- 네, 그럼 첫 번째 이야기부터 소개해 주시죠.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우리는 나보다 현명하다’인데요, 켄 블랜차드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이 진리는 조직의 팀워크를 유지하는 데 원칙으로 삼을만한 문장입니다. 이 깨달음 덕분에 그는 조직 내에서 자신이 유일하게 똑똑한 존재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 팀워크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네요. 풋볼도 팀워크가 좋아야 되잖아요. 

“그럼요. 실제로 스포츠 게임에서 개인의 능력보다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과거 올림픽 농구경기에서 미국은 NBA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매번 내보냈지만 의외로 고전을 많이 했죠. 또한 축구나 야구경기만 보더라도 올스타만 뽑아서 만든 팀이 평범하지만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팀에게 이기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3년 전까지는 정기적으로 농구를 했습니다. 키하고 실력을 감안해서 매번 팀을 적절하게 나누곤 했는데요, 한 번은 재미삼아 평균키가 170cm 이하인 단신 팀과 180cm 이상의 장신 팀으로 편을 갈라본 적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장신 팀의 개개인 실력이 단신 팀에 뒤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장신 팀이 단신 팀에게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패배하고 말았던 신기한 경험이 있었지요.

장신 팀이 패배한 이유는 다들 골밑으로만 들어가려고 했지, 공을 제대로 운반하는 사람이 없었던 겁니다. 그 결과를 놓고 보면 팀에는 특출한 사람들이 여러 명 있는 것보다는, 비록 개인 능력치는 좀 떨어지더라도 각자의 위치에 필요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팀워크의 핵심이고 나 자신보다 뛰어난 우리를 만드는 힘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당연히 농구는 키 큰 사람들이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중요한 게 바로 팀워크였네요. 그럼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시죠.

“두 번째는 ‘고삐를 당기기보다 늦추는 것이 더 쉽다’라는 이야기입니다. ‘선엄후관’이란 말이 있는데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감독하는 입장에 있다면 특히 적용해야 할 명언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엄하게 대하고 나서 나중에 관대하라는 뜻입니다. 이 책에도 ‘직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데 있어서 그 강도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처음에는 무조건 엄하게 하는 편이 낫다’(48쪽)고 나오죠.”


- 듣고 보니 회사 같은 조직에서뿐 아니라,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교육할 때도 필요한 조언 같습니다.

“맞습니다. 처음부터 느슨하게 감독하다가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땐 방법이 없다는 거죠. 그때 가서 다시 고삐를 당긴다면 결국 불평과 원망이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냉정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괜한 원망을 사는 것보다는 처음에 약간의 오해는 감수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선엄후관’이란 말을 꼭 기억해야겠네요. 그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세 번째 말씀드릴 책 내용은 ‘성공은 영원하지 않으며 실패 또한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라는 내용입니다. 내셔널 풋볼리그의 최다 우승 감독인 돈 슐라가 가지고 있었다는 ‘24시간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우승의 기쁨이든, 패배의 뼈저린 아픔이든 딱 24시간 동안만 철저히 누리라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모든 걸 잊고 다음 시합에 전력을 다한다는 이 자세는, 승리와 패배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참 멋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승리든 패배든 딱 24시간 동안만 기억하라는 거죠? 왠지 쉬울 것 같기도 하고, 어려울 때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어려울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지난 2009년 WBC 야구경기에서 한국 팀이 일본에게 2대14 콜드게임 패배를 당한 예를 또 다시 들었는데요, 그 장면은 저 역시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래서 24시간 원칙이 더 깊이 각인됐죠. 특히 일본과의 스포츠 경기에서 승패에 민감한 우리나라는 그 경기 이후 난리가 났습니다. 치욕적인 패배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마치 예선탈락이 확정되기라도 했다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비슷한 상대일지라도 때로는 처참하게 패배를 당할 수 있고, 또 반대로 이길 수도 있다는 평범한 상식을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그러면서 ‘이런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자책만 하며 그것이 두려움을 낳았다면, 분명 그 다음 게임에서도 스스로 무너졌을 겁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던 김인식 감독은 큰 패배에도 결코 주눅 들지 않았고, 차분히 분석하고 대비해 결국 2차전에서는 1대0 승리로 일본에게 빚을 멋지게 되갚아 주었습니다.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한국에 완봉패를 당한 일본 역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결과가 됐습니다.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명승부였습니다.”


- 결국 김인식 감독도 ‘24시간 원칙’을 적용했던 거군요.

“분명히 그랬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승리를 만끽하되 자만에 빠지지 않고, 또 패배를 반성하되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꼭 기억하고 싶은 지침입니다.”

(정리 =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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