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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아티스트 - 소희]자유·행복 전하는 무의식의 심상화

‘미얀마 女미술박사 1호’ 열정 화가의 순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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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24호 김윤섭 미술평론가·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2015.03.30 14:54:47

▲소희 작가.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김윤섭 미술평론가·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Shwe Sin Aye(소희, 35)는 미얀마에서 유학 온 젊은 화가다. 그림은 ‘작가 내면의 정서적 감흥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결과물’이다. 그래서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그 작가가 경험한 주변 배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도 나왔을 것이다.

소희 작가 작업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흔히 말하는 ‘미얀마 스타일’의 구상적인 면은 물론, 불교의 나라다운 뭔가 안정되고 차분함은 찾을 길이 없었다. 오히려 작품의 첫인상은 ‘생동감 넘치는 열정’ 그 자체였다. 방금 전까지 붓질이 지나간 듯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작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야 좋은 그림이란 말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적어도 소희의 작품은 우선 가감 없는 감정전달에 큰 성공을 이룬 듯하다. 과연 소희 작가는 이렇듯 뜨거운 열정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Happiness Garden 100P.

마음속에 꿈으로 꽃을 피우다

소희 작가의 작품엔 특별한 ‘형상’이 없다. 그 어떤 것에 대한 ‘느낌’이 먼저 포착된다. 그렇지만 그 느낌이 무엇을 말하는지 머지않아 알 수 있다. 온갖 꽃이 한가득 핀 꽃밭에 뚝 하고 갑자기 떨어졌을 때 이런 기분이 아닐까! 그 상황에서 일일이 꽃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저 온몸을 감싸는 향취(香臭)의 유혹에 넘어가면 그뿐이다.

 “작품 전체는 꽃을 모티브로 그린 것들입니다. 크게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꽃을 가깝게 클로즈업 한 것이고, 또 하나는 큰 붓 터치로 길을 함께 표현한 것이지요.”

▲Happiness Flowers 50P.

자유와 행복의 꽃길을 내다

소희의 작품은 무의식 속에 잠든 ‘꽃에 대한 느낌’을 즉흥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꽃의 잔상만을 느낄 정도로 클로즈업 했는가 하면, 꽃의 잔영(殘影) 주변으로 굵고 널따란 띠들이 힘차게 지나치고 있다. 드리핑 혹은 액션 페인팅 기법으로 그렸든, 넓은 붓이나 롤러를 사용해 길을 냈든 둘의 공통적인 화두는 하나다. 바로 자유와 행복에 대한 열망이다. 그것도 계산된 이성이 아니라, 자동반사적으로 일어나는 내적 감정을 보여주는 식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업 과정에서는 순간적인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게 작가적 의도인 셈이다.

▲Way of Mind, 162.0x130.3cm, Acrylic on canvas, 2014

그녀의 꽃은 ‘무의식 속에 나타나는 내면의 행복한 감정’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인 셈이다. 또한 현실의 고통, 미래에 대한 불안감, 죽음의 두려움 등 모든 장애를 극복할 만능 해결사의 아이콘(Icon)이기도 하다.

심상화로 펼쳐진 꿈

소희 작가는 수용성 물감 재료를 아주 잘 다룬다. 마치 수면(水面)에 직접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부드러운 표현이 매력적이다. 아마 고온다습(高溫多濕)한 기후가 연출해낸 고국 미얀마의 일상 풍경이 정서적으로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미얀마엔 수채화 장르가 특히 발달해 있다. 실제로 지금 70대인 소희 작가의 아버지 역시 미얀마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 수채화가이다.

▲Inner Flowers 20F.

소희 작가에겐 남다른 희망과 포부가 있다. 현재 숙명여대 대학원 회화과 박사과정 졸업을 앞둔 그녀는 ‘미얀마 최초의 여자 미술학 박사’가 될 전망이다. 한국에 유학 와서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었던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예술적 영감을 후회 없이 펼쳐냈다. 이제는 그런 행복감과 기쁨을 고국 미얀마에 돌아가서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어한다.

▲Way of Mind, 72.7x91.0cm, Acrylic on canvas, 2014.

구상화풍이 성행하는 미얀마 미술계에 소희 작가의 합류 역시 긍정적인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유로운 실험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소희 작가만의 추상 작품들은 미얀마 현대 미술의 다양성에 직접적인 자극이 되지 않을까.

한편, '행복을 나누는 화가' Shwe Sin Aye(소희)의 개인전시회가 인사동 리더스 갤러리 수에서 3월 25일 ∼ 4월 7일 열린다.

(정리 = 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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