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1964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에 입학해 지난 50여년간 활동한 작가 27인이 '1964 보릿고개로부터' 전시를 4월 15∼28일 충북 청주시 스페이스몸미술관에서 펼친다.
전시 타이틀 '1964 보릿고개로부터'는 1964년이 60년대 중반의 보릿고개 시절이었고, 작가들이 그때부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오늘까지 활동해온 점, 그리고 한국 사회도 보릿고개 시절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에 착안했다.
참여작가는 △비원파 사실주의: 손순영, 엄규명, 음영일 △한국 앵포르멜 추상 2세대: 박승범. 김정수, 김진석 △추상표현주의: 이종승 임명택 △70년대 한국 개념적 회화 백색주의 선두: 허황 △70년대 한국 극사실주의 선두: 차대덕 △동양적 명상성의 대표적 한국 판화가: 이승일 △서귀포 성당 종치는 표현주의 화가: 고영우 △1961 고교시절부터 표현주의: 김기동 △80년대 민중미술 창시 주역: 신학철, 황효창 △80년대 금강현대미술제, 야투, 90년대 ‘예술과 마을’ 창시: 임동식 △2000년대 설치성 회화: 전광영 △1961년부터 오늘까지 인천 청관파: 윤의웅 △추상과 구상의 결합: 정찬경 등으로 한국 미술사의 궤적과 함께 한 이들이다.
이 전시에는 '국제시장' 주인공처럼 흥남항에서 미군 군함에 실려 구사일생으로 거제도로 온 박승범, 이경성 작가도 함께해 눈길을 모은다.
박승범 작가의 ‘잃어버린 공간을 찾아서’ 시리즈는 잠재적 고향회귀 심리를 담고 있는 듯하다. 이경성 작가는 수십 년간 오직 현장에 가서만 풍경을 그리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어떤 특정한 공간을 찾아가고자 함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64년 같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 50여 년 간 변함없는 의욕으로 작업에 매진해온 동기생들의 활동 궤적을 조망하는 기획전으로서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