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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농 허건 탄생 100주년 기념전 '그래도 남농이다'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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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4.24 15:55:15

▲남농 허건, '강산무진도(江山華麗圖)', 28 × 118cm.

(CNB저널=왕진오 기자) 전통적 남화풍의 대가 남농 허건(19081987)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애 대표작 40여 점을 공개하는 특별전 '그래로 남농이다!'가 4월 29일5월 11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남농 허건의 집안은 200여 년 동안 5대에 걸쳐 미술가를 배출한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예술 명문가이다. 조선시대 헌종 때 궁중화가로서 '시· · 화 삼절'로 불린 1대 소치 허련(許鍊 1808~1893)을 시작으로 2대 미산 허형(許瀅, 1862~1938), 3대 남농 허건(許楗 1908~1987)· 임인 허림· 의재 허백련(許百鍊 1891~1977), 4대 임전 허문(許文, 74세), 5대 허진(許鎭, 53세) 등으로 이어지며 전통 남화의 맥을 잇고 있다.

▲남농 허건, '고목한아(古木寒鴉), 23.5 × 34cm.

남농 허건은 1927년 목포상업전수학원을 졸업한 후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사사 받았다. 일제시대의 제9회 선전(鮮展)부터 23회까지 연속 입선했고 1944년에는 특선 및 총독상 등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해방 후인 1955년에는 국전(國展)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이 됐으며, 전남문화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등 많은 수상을 통해 예술적 활동의 업적을 인정받았다.

또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서 1984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발간하는 저명인사 전기편에 수록되는 등 국내외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남농은 고향과 후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9년간 한국예총 목포지부장을 지냈고, 자비로 목포에 향토문화관을 건립해 집안 대대로 소장했던 고미술품과 희귀한 수석(水石) 2000점 등을 기증했다.

후배들과의 예술적 소통을 위해 남농기념관을 짓고, 1980년 목포대학교에 남농 미술장학금을 제정했으며, 1981년 목포예총에도 남농상을 제정해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남농 허건, '춘하추동(春夏秋冬, 四季節)', 117 × 28cm , 1948.

이번전시를 기획한 세종화랑 박정준 대표는 “남농 화백은 평소 매우 근검했지만 사재를 털어 운림산방을 복원한 후 진도군청에 관리권을 이양해 결국 대한민국 명승지 80호로 지정될 수 있었다. 예향 진도의 기반을 다지는 데 물심양면으로 존경할 만한 큰 업적을 많이 남겼다. 이번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그 훌륭한 뜻을 기리고, 남농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대표작들을 모으며 10여 년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시에 선보이는 남농 작품의 특징은 화려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먹의 순수한 농담과 대범한 운필로 생동감을 살렸다는 점이다.

더불어 그의 산수화(山水畵)는 한국적인 서정성과 민족적 감수성이 스며들어 더없이 깊은 정감이 어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굵고 대범한 필치로 그려낸 소나무 그림은 굳은 기상과 시원한 여백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남농 허건, '추정(秋情)', 89 × 110cm.

맑고 섬세한 담채의 운치, 종횡의 필치가 지닌 속도감, 자신감 넘치면서도 개성 있는 화면 구성의 연출력은 남농 성공의 바탕이 됐다.

그 중에서도 이번 전시엔 3미터가 훌쩍 넘는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와 '고림유심(古林幽深)', 역시 3미터에 육박하는 크기로 남해 고향 섬들의 운치를 담은 '남해다도일우(南海多島一隅)' 등이 전시된다.

또한 푸르른 소나무의 웅장한 기상을 표현한 '청엽생생 철석심(靑葉生生 鐵石心)' 역시 3미터 이상의 대작이며, 초기의 정성어린 병풍과 남농의 전 시기를 아우르는 산수화 작품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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