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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색면에 '별'로 그려낸 우리네의 삶, 백진 개인전

한국인을 감동시키는 동양적 색면 회화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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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04 14:09:51

▲백진, '은하수'. 100 × 100cm, 캔버스에 아크릴, 2011.

(CNB저널=왕진오 기자) 서양에 마크 로스코가 있다면 한국에는 백진(61)을 꼽을 수 있다. 백 작가는 서양과 동양의 감성으로 우리네 삶을 매만진 색면 추상 회화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방대한 우주 속 거대한 은하계, 삶과 죽음의 경계와 인생의 고락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그 속의 인간을 담은 백진의 작품 '은하수'는 특유의 선명한 원색과 부드럽고 화사한 색들의 적적한 조화가 돋보이는 색면 회화다.

'단순해서 아름다운' 색면 추상 작업에 동양적 정서를 녹여낸 백진의 작품 20여 점이 5월 7∼28일 대구광역시 갤러리소헌 & 소헌컨템포러리(대표 원창호)에서 공개된다.

동서양이 조화롭게 만나는 그의 작품에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검정 등 강렬한 색과 파스텔 톤의 은은한 오방색으로 넓은 화면을 가득 채우고, 하나의 별로 치환된 우리네 삶과 동양철학의 음양 원리를 서구적 재료와 표현방법으로 구현한다.

▲백진, '은하수'. 92 × 92cm, 캔버스에 아크릴, 2014.

수십 년간 '은하수'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작업을 해오는 백진의 작품에는 순수한 감성을 닮은 따뜻한 파스텔 톤의 색면 위로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들의 다양한 군상을 시간이란 등고선 아래 메탈 같은 각종 오브제, 아크릴 및 오일류의 다양한 재료를 통해 점과 색으로 표현해 왔다.

이전 시리즈로부터 변화된 근작들은 파스텔 톤의 은은한 색, 넓은 화면이 인상적이다. 또한 화사한 여운이 짙은 이전 여타 ‘은하수’ 연작과는 달리 군더더기 없는 기하학적인 표현을 이룬다.

커다란 캔버스를 긴장감 있게 분할하듯 가로지르는 선과 단색 혹은 빨강, 노랑, 파랑 등 몇몇 단출한 색으로 구성된 이 그림들은 흡사 색면 추상주의 작가의 작업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여러 '은하수' 시리즈에서 선보인 의미들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백진, '은하수'. 150 × 150cm, 캔버스에 아크릴, 2015.

이전 '은하수' 연작들이 거대한 은하계 내 존재하는 별들을 통해 우주 속 인간을 촘촘하게 치환한 것이라면, 색과 면이 강조되는 근래의 '은하수' 시리즈는 방대하고 가공할만한 우주를 더욱 부각시킨다.

사유의 여백과 메시지 전달에 집중한 근작들은 실존적 입장에서 좀 더 근원적인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한다.
 
이번 개인전 ‘은하수 - 색과 상징에 담긴 사유적 삶의 세계’는 색면과 오브제가 공존하는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기존의 여러 '은하수' 시리즈에 이어 ‘심플의 미학’을 담은 최근의 작품들까지 그의 작품 경향을 한 눈에 파악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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