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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보는 풍경을 그리는 박은하·허수영 두 작가의 시선

6월 11일까지 과천 스페이스K에서 '심감도(心瞰圖)'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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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06 09:35:03

▲박은하, '결정지을 수 없고 버릴 수도'. 캔버스에 오일, 183 X 274cm, 2015.

(CNB저널=왕진오 기자) 일상의 환경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은 박은하(33)·허수영(31) 두 작가는 보이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인간 심리의 내재화된 풍경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박은하는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풍경을 연출하는 반면, 허수영은 시간적 경험 일체를 편집해 한 화면에 공존시킨다. 두 작가가 '심감도(心瞰圖)'라는 제목으로 4월 27일부터 경기도 과천시 스페이스K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갖고있다.

시선이 닿기 힘든 구석진 장소를 관찰하는 박은하는 캔버스의 한정된 틀을 과감히 벗어나 공간을 장악하는 독특한 차원의 회화를 만들어낸다. 고달픈 현대사회에서 억압되거나 소외된 사람들의 심리를 작가는 풍경에 대입한다. 엉켜버린 개인의 감정을 2차원의 풍경 속에 증폭시킨 그의 작품은 자아의 은유적 풍경이다.

▲허수영, '숲'. 캔버스에 오일, 197 x 333cm, 2015.

허수영이 묘사하는 장면은 갈무리되지 않은 넝쿨이나 잔나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하며 지역 이곳 저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자신의 환경에서 비롯한 그의 작업 방식은 그 곳에 머무르는 1년의 변화를 화폭에 중첩한다.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작가의 붓질은 재현을 넘어 작가의 감각적 체험이 만들어낸 장면으로 구현된다. 결과를 알 수 없는 그의 풍경은 자신이 바라본 장면을 단면적으로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받아들이는 변화의 과정에 집중한 내면의 기록이다.

▲스페이스K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박은하·허수영 작가의 '심감도' 전.(사진=스페이스K)

공간 그리고 시간이라는 각기 다른 축에서 전개되는 두 작가의 작품은, 외적 세계를 내면화하는 나름의 방법론과 밀도 높은 회화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지점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물리적 혹은 시간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풍경의 패러독스는 캔버스 평면의 차원적 한계를 초월한다. 전시는 6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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