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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속 조각가 3인의 따로 또 같이 나들이, 진화랑 'Art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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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22 16:31:44

▲통의동 진화랑에 설치된 차연주 작가의 작품 'Hand'.(사진=왕진오 기자)

(CNB저널=왕진오 기자) 예술에 대한 신념으로 똘똘뭉친 세 조각가의 작품들이 5월 14일∼6월 7일 서울 통의동 진화랑 전관을 가득 메운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각을 전공한 것 외에 가족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혈연으로 뭉쳐진 조각가 가족의 작품은 DNA에 흐르는 창작의 고리를 이어가지만, 표현방식은 각기 다르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권석만, '발아'. 보령 오석, 가변적 설치, 2013.

아버지인 권석만(50)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 티타늄 골드(Stainless steel titanium gold)라는 재료를 통해 함축적인 형상을 만든다. 이 형상은 고요함과 평온한 분위기를 드러내면서 삶에 대한 사랑, 세계에 대한 충만감 그리고 경외감을 경험하게 만든다. 삶은 무엇이고, 인간과 세계 사이의 관계란 무엇인지 경건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다.

부인 차연주(49) 작가 역시 관계와 소통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조형 세계를 구축한다. 그는 대리석으로 손의 형상을 만들어 자신의 내면 깊이 숨겨진 생각과 감정을 드러낸다.

▲권현빈, '블럭1'. 스펀지에 페인트, 40 x 25 x 180cm, 2014.

차연주가 선보이는 손은 타인과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의미를 부여 받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부부 조각가의 자녀인 권현빈(24)은 서울대 미대 조소과 대학원에서 미래 조각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스폰지를 이용한 '블록(Block)' 시리즈를 선보인다. 로봇 같기도 하고, 고대 석상 같기도 한 '블록' 작업은 스폰지를 이용해 일정하게 반복되고 증식되는 리듬감을 통해 자연과 세계의 조화로운 율동과 운율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상부상조하는 관계 속의 한 지붕 아래 가족이지만, 창작 과정에 있어서는 개개인의 가능성이 최대한 발휘되는 예술가 가족의 특별한 DNA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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