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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꿈을 좇는 일상의 행진, 김소형의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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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 2015.05.26 10:59:46

▲김소형, '행진'. 캔버스에 혼합 기법, 145.5 × 321cm, 2015.

(CNB저널=왕진오 기자)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부유하는 사람들'의 형상이 화면에 가득하다. 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나무가 되기도 하고, 산이 되기고 한다. 이 표현은 '행복'을 주제로, 보이지 않는 실체지만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며 찾아 헤매는 행복에 대한 인상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김소형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소재다.

김소형 작가가 '꿈을 향해'라는 타이틀로 5월 26일∼6월 7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아트스페이스 에이치(대표 권도균)에서 초대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에는 구작 20여 점과 신작 20여 점 등 40여 점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김소형, '꽃잎이 되어'. 캔버스에 혼합 기법, 80.3 × 116.8cm, 2015.

"자연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자연의 아름다고 경이로운 모습을 보면 행복해지는데, 아무런 욕심 없는 자연 속에서 무(無)로 돌아가는 동안 행복은 찾아오듯이 우리 모두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작품에서 사람들을 물고기 형상에 빗댄 구성의 아이디어는 작가의 고향인 울산 바닷가에서의 기억에서 나온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접했던 물고기 떼의 모습이 어느 날부터 의인화되어 인식됐고, 여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물고기가 부와 풍요, 그리고 치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김소형 작가의 물고기 모티브는 종교적인 측면보다는 ‘일상 속에서의 풍요로움을 통한 행복’을 염원하는 것에 가깝다.

▲김소형, '하나가 모여'. 캔버스에 혼합 기법, 97 × 291cm, 2015.

미술평론가 김윤섭은 “한 사람이 다니면 작은 흔적이 남지만, 많은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된다는 말이 있다. 김소형 작가 역시 개인의 흔적보다는, 많은 사람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정겨운 장면을 연출한다. 그래서 김소형의 그림에선 적어도 많은 이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다는 ‘군중 속의 고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작품을 평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인 '하나가 모여'는 두터운 마티에르의 물감 층을 올려 표현한 사람들이 무려 수천 명이 넘게 등장한다. 하나 같이 ‘어떤 희망’을 좇듯 위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김소형, '꿈을 향해'. 캔버스에 혼합 기법, 100 × 80cm, 2015.

제각각 다른 감정을 대변하듯, 색색의 사람들은 서로의 몸을 맞대어 거대한 나무나 산을 만들고 있다. 무수히 작은 사람들을 등장시킨 김소형의 작품 속에는 ‘진정한 행복이란 풍요의 꿈을 좇는 일상의 행진과도 같은 것’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김소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12회의 개인전과 60여 회의 기획 단체전을 가졌다. 제4회 JW중외 Young Art Award 2014 특선, 2012 제10회 섬유조형대상전 금상, 2011 부산 국제텍스타일디자인페어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홍익섬유조형회, 홍익섬유조형전 운영위원 등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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