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왕진오 기자) 한국 1세대 여류 조각가이자 교육자, 예술후원자로 평생을 살아온 국내 미술계 큰 어른인 석주 윤영자 선생의 회고전과 제22회 석주미술상 수상자의 전시가 6월 3∼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석주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조각가 석주(石州) 윤영자(91) 이사장이 그동안 틈틈히 가죽 위에 오일로 그려온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윤영자 이사장은 "나이가 들어 조각을 하는 것이 힘들어 그동안 조각을 하기 위해 채집한 대상들을 붓으로 그려봤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 조각을 찾는 이도 없는 상태고, 작품이 팔리면 재단 운영기금으로 쓸 생각에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석주문화재단은 1989년 석주 윤영자 선생이 30여 년 대학에서 후학양성을 마치고 받은 퇴직금 전액과 본인의 작품과 사재를 보태 만든, 국내 유일의 여성 미술인을 위한 문화재단이다. 그동안 석주미술상과 석주미술상 특별상, 석주 선정 작가전을 진행했다.
2015년 제22회 석주미술상에는 서양화가 송인헌(60) 씨가 선정되어, 윤 이사장과 함께 기념 전시회를 갖는다.
재단은 "작가가 가져야 할 독창성과 회화작품이 갖는 예술적 조형성에 주목했다. 송인헌의 작품은 뛰어난 색채감각으로 보기 드물게 색면추상의 세계를 보여줬으며, 여기서 한국 미술의 색면추상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송인헌 작가의 작품은 화면을 분할하면서 상단에는 평면적인 시선으로, 하단에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부감법을 활용해 이중적 화면을 구성하는 독특함을 형상화한다.
송 작가는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조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색면, 색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한 것으로, 유럽 여행을 하면서 느낀 감성을 동서양의 하모니즘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기억의 풍경' 시리즈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100호 이상 대작과 신작 위주 작품 20여 점이 출품된다.